산티아고2 <카미노를 여행하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출간 지난해 다녀온 은의 길과 포르투갈 길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여러모로 강렬했기에 완성된 콘텐츠로 남기고 싶었다. 책의 대부분은 이 블로그에 남겼던 매일의 기록을 기초로 썼다. 블로그 글이 대부분 불면에 시달리던 새벽에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여러 오탈자가 있다는 것도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그마저도 과거의 일부분이기에 블로그는 그대로 놔두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거나 이사할 때 책을 정리하며 읽히지도 않을 책을 생산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빚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POD방식이라 스스로와 타협할 수 있었다. 처음 쓰는 책이라 과정은 고단하고 서툴렀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허투로 만들어 낸 것이 없기에 결과적으론 떳떳하고 후련하다.. 2024. 9. 27. 제주 자전거 일주 2일차 (대정 - 성산, 24/5/15)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 화창한 날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출근을 하셨는지 인기척이 없어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부처님 오신 날 휴일인데도 바쁘게 지내시는 열혈 사이클리스트 사장님이 오랫동안 인상에 남을 것 같다. 어제는 저녁이라 오가면서 보지 못했던 표지판을 읽어보니 슬픈 역사의 상처를 가진 장소가 숙소 바로 옆에 있었다. 머물렀던 동네 이름이 대정읍 신도리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대정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달리는 바닷가에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표지판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다. 혹시나 가민 속도계에만 시선을 둔 채 달리다가 돌고래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싶어서 바다 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달렸다. 하지만 운이 없는 날인지 발길을 잡은 물속의 검은 형체들은 대부.. 2024. 7. 2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