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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덕여행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10: Villa faranca do xira-Lisboa 라이딩 기준으로 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Cabo da roca(호카곶)까지 라이딩하려 했지만 위치가 리스본에 도착하는 반대편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한다. 출발지점에선 무슨 이벤트인지 경찰관이 에스코트하는 그룹라이딩을 하고 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나를 경찰이 길을 넘어오라고 한다. 차량을 수신호로 통제하며 라이딩하는 경찰관 뒤를 따라 국도를 라이딩한다. 이 무슨 호사인가. 강변을 따라 리스본으로 진입하는 카미노 루트는 다른 도시처럼 공장지대를 지나는 것과는 달리 쾌적했다. 토요일이라 그간 포르투갈길에서 본 라이더들보다 많은 동호인들을 지나쳤다. 대부분 내 여정을 아는 듯 인사를 건넨다. 모두가 나를 축하하는 것처럼 들리는 걸 보니 나도 꽤 근사한 마음인가보다. 리스본 북동쪽의 깨끗한 .. 2023.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9: Santarem-Villa franca do xira 이제 리스본이 하루에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더 신경써 사고없이 마무리하리라 다잡는다. 오늘부터 리스본까지는 큰 업다운 없이 평지라 부담없이 출발한다. 또다시 만난 토마토 밭을 지난다. 대규모라 그런지 땅에 떨어진 양이 대단하다. 한강처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걸쳐 흐르며 리스본에서 대서양과 만나는 테주강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들뜨기 시작한다. 최대한 강변을 따라 공원에 들렀다 나오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진다. 예비튜브가 하나 남았는데 다 쓰고 가란 뜻인가보다. 주자창 옆 공터에 테이즐이 있어 짐을 다 푸르고 숨을 돌린 후 타이어를 교체한다. 지난번 자모라에서의 첫 평크 때처럼 쉽사리 타이어 비드가 빠져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에스파뇰을 할 줄 아냐고 .. 2023.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8: Tomar-Santarem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리시 폴 아저씨, 제페드로 순으로 길을 마선다. 남자 네명이 모두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한다. 본인은 무조건 6시에 일어난다며 잠들었던 신입생 로메우는 알람만 끄고 제일 늦게까지 침대에 머문다. 자기는 안티소셜이라 학교에 가기 싫단다. 속으로 그 잘생긴 얼굴을 참도 사람들이 놔두겠다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고 나도 숙소를 나왔다. 그가 추천해준 Wet bed king의 노래는 예상보다 훌륭하다. 자전거를 꺼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있다. 세번째 펑크다. 박힌 가는 철사를 빼내고 튜브를 교환한다. 밖에 비도 오는데 숙소에서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만다. 빗장울이 굵어져 아예 샌달을 신고 출발한다. 오늘도 그리 먼거리를 달리지 않고 santarem까지만 라이딩을 한다. 이.. 2023. 9. 23.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7: Alvorge-Tomar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널어둔 옷가지들이 이슬에 맞았는지 다시 젖어있다. 어제 서러웠는지 힘들었는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모두 당황시켰 던 라트비아 여자애가 그러니까 전날 정리해야 한다고 어른스럽게 충고를 한다. 알았어 고마워 라고 대답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숲길과 올리브 나무가 많은 마을 사잇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여행 후반부라 마음은 단단한데 몸은 어쩔 수 없이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오르막이 나타나면 점점 심리적인 경사가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오늘 목적지인 토마르는 템플기사단이 묻혀있는 유서깊은 도시라고 한다. 한국준 블로그에서 맛있는 문어밥 메뉴가 있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을 목표로 마음을 다잡는다.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 이어져서인지 사진도 덜 찍고 반대편에서 오는 산티아고행 순례자들과 인사..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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