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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이포가차르7

야스퍼 필립센, 2024 밀란-산레모 우승 2주 전에 투스카니에서 열린 스트라데 비앙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스프링 클래식 시즌의 시작이 좀 앞당겨진 느낌이지만, 5대 Monument Race의 시작은 여전히 3월 중순에 열리는 밀란-산레모이다. 모뉴먼트 클래식 레이스 중 가장 긴 288km를 달리고도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한 순위는 포토 피니시로 끝난 멋진 레이스였다. 레이스 후반부까지 바다를 옆에 두고 평평한 코스로 이루어져 올라운더 레이서, 스프린터들이 모두 우승후보로 꼽히는 밀란-산레모는 지난 14년 연속으로 매번 새로운 선수가 우승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래서 가장 우승자를 예상하기 어려운 레이스이기도 하다. 관심은 스트라데 비앙케에서 81킬로미터 솔로 어택을 성공시키고 우승한 UAE 팀의 타데이 포가차르와 전년도 우승자이자 월드챔피.. 2024. 3. 17.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7: I'm dead 전날 ITT에서의 예상치 못한 큰 패배에 멘탈이 흔들렸을까. 아니면 경기 초반부의 가벼운 낙차가 밸런스를 무너뜨렸을까. 아니면 스프링 시즌 마지막 LBL에서의 부상으로 역시 투르 준비는 충분치 않았을까. 스테이지 17은 지금 그대로 은퇴해도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받는 이 슬로베니아의 라이더의 커리어에서 가장 처참한 패배로 기록될 듯 하다. 연이은 업힐을 힘겹게 올라가던 포가차르는 팀카와의 무전을 통해 'I'm gone. I'm dead.' 라고 스스로 패배를 인정했다. 그 순간 110번째 마이요 존느를 위한 두 라이더 사이의 경쟁도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레이스 리더 빙예가르와 도움선수 셉 쿠스는 상황을 확인하려는 듯 몇번이나 포카차르의 위치를 확인하곤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어택을 감행했.. 2023. 7. 20.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6: Hats off 몇 스테이지 동안 지리하게 이어져 온 10초 남짓의 차이. 하지만 지난 몇년간 알레한드로 발베르데, 빈센초 니발리 등 사이클 레전드들의 은퇴를 자연스런 세대교체라고 생각하게 한 새로운 세대 출현의 가장 정점에 있는 타데이 포가차르는 왠지 모든 걸 뛰어넘을 수 있을 것같은 그만의 아우라가 있다. 2020년 투르에서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는 ITT 스테이지20 을 통해 투르 첫 우승을 해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업힐에서 고통 따위는 전혀 상관치 않는 것같은 그의 표정은 볼 때마다 놀랍다. 2분 간격으로 마지막으로 출발한 요나스 빙예가르. 이번 투르에서도 라이벌이나 같은 팀 선수의 뒤에 접착제처럼 꾸준히 붙어 있어 VingeGLUE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뒤만 쫒아서 투르에서마.. 2023. 7. 19.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4 : Duel 뭔가 묘하게 균형이 깨지기 직전에서 다시 봉합된 스테이지. 지난 스테이지와는 달리 욤보 비스마의 트레인이 가동되면서 현재 프로 사이클링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는 걸 보여준 스테이지 전반이었다. 하지만 선두에서 이끌던 와웃 밴 아트가 이탈하자 포가차르를 돕는 라파엘 마이카, 아담 예이츠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 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모두가 기대하던대로 욤보 비스마의 'paper boy' 셉 쿠스만이 홀로 위태롭게 버티던 국면에서 타데이 포가차르가 어택을 감행했다. 이런 산악 구간에서 전체 레이스의 향방을 정하는 장거리 어택을 성공시켜 레전드로 남은 알베르트 콘타도르나 크리스 프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의 전개였다. 하지만 이것도 틀에 박힌 문법이라고 힐난하는 듯, 포가차르는 빙예가르와..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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