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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51

<카미노를 여행하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출간 지난해 다녀온 은의 길과 포르투갈 길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여러모로 강렬했기에 완성된 콘텐츠로 남기고 싶었다. 책의 대부분은 이 블로그에 남겼던 매일의 기록을 기초로 썼다. 블로그 글이 대부분 불면에 시달리던 새벽에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여러 오탈자가 있다는 것도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그마저도 과거의 일부분이기에 블로그는 그대로 놔두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거나 이사할 때 책을 정리하며 읽히지도 않을 책을 생산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빚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POD방식이라 스스로와 타협할 수 있었다. 처음 쓰는 책이라 과정은 고단하고 서툴렀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허투로 만들어 낸 것이 없기에 결과적으론 떳떳하고 후련하다.. 2024. 9. 27.
새로운 여행, 유로벨로 5(Eurovelo 5) 혹은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 오랫동안 궁리하던 새로운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 영국의 캔터베리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그 너머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 뒷꿈치에 자리잡은 브린디시까지 연결되는 약 3,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코스이다. 캔터배리에서 출발하는 도보 순례루트인 비아 프란체지나와 구별되는 유로벨로 5의 특징은 프랑스 북부에 인접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지난다는 점이다. 스위스를 거쳐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으로 이동하는데, 세인트 버나드 패스를 넘는 비아 프란체지나에 비해, 유로벨로 5는 고타드 패스를 넘어 코모 호수 근방을 지나게 된다. 오랫동안 꿈꾸던 유로벨로 코스는 안달루시아에서 출발해 터키에서 끝나는 유로벨로 8이었다. 지중해를 오른쪽으로 두고 달리는 이 코스 위에 있는 발렌시아, 스플릿.. 2024.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10: Villa faranca do xira-Lisboa 라이딩 기준으로 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Cabo da roca(호카곶)까지 라이딩하려 했지만 위치가 리스본에 도착하는 반대편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한다. 출발지점에선 무슨 이벤트인지 경찰관이 에스코트하는 그룹라이딩을 하고 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나를 경찰이 길을 넘어오라고 한다. 차량을 수신호로 통제하며 라이딩하는 경찰관 뒤를 따라 국도를 라이딩한다. 이 무슨 호사인가. 강변을 따라 리스본으로 진입하는 카미노 루트는 다른 도시처럼 공장지대를 지나는 것과는 달리 쾌적했다. 토요일이라 그간 포르투갈길에서 본 라이더들보다 많은 동호인들을 지나쳤다. 대부분 내 여정을 아는 듯 인사를 건넨다. 모두가 나를 축하하는 것처럼 들리는 걸 보니 나도 꽤 근사한 마음인가보다. 리스본 북동쪽의 깨끗한 .. 2023.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9: Santarem-Villa franca do xira 이제 리스본이 하루에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더 신경써 사고없이 마무리하리라 다잡는다. 오늘부터 리스본까지는 큰 업다운 없이 평지라 부담없이 출발한다. 또다시 만난 토마토 밭을 지난다. 대규모라 그런지 땅에 떨어진 양이 대단하다. 한강처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걸쳐 흐르며 리스본에서 대서양과 만나는 테주강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들뜨기 시작한다. 최대한 강변을 따라 공원에 들렀다 나오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진다. 예비튜브가 하나 남았는데 다 쓰고 가란 뜻인가보다. 주자창 옆 공터에 테이즐이 있어 짐을 다 푸르고 숨을 돌린 후 타이어를 교체한다. 지난번 자모라에서의 첫 평크 때처럼 쉽사리 타이어 비드가 빠져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에스파뇰을 할 줄 아냐고 ..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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