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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방향10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6: Coimbra-Alvorge 여행 초반에 은의 길 코스를 쉬지 않고 마무리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예상보다 많이 생겼다. 포르투 이후에는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카미노 루트로만 라이딩을 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Tomar, Santarem 등을 들리려면 오늘 무리하지 않고 40킬로미터만 이동할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숙소 같은 방엔 이제 순례자는 아무도 없는지 8시가 되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짐을 모두 복도로 옮겨 서 짐을 챙긴다. 아름다운 도시 코임브라에 언제 다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독재자 살라자르가 여기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다시금 새롭게 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나타난 업힐들은 만만치 않다. 15도에서 20도 되는 급경사가 자주 나타난다. 몇번의 업힐을 하고 나니 올리브 과수원.. 2023. 9. 22.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5: Albegria a velha-Coimbra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비는 오지 않는데 가로수 가지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출발부터 레인자켓과 팬츠를 입고 신발은 샌달을 신는다. 어제 흠뻑 젖은 신발이 빌려준 히터로 다 말랐는데 금방 다시 젖게 하고싶지 않다. 여느 때처럼 처음 보는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는다. 할아버지들이 다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지만 악의나 경계심이 아니란 건 이미 십수년 전부터 알고 있다. 과감하게 인사하고 브로큰 포르투게스로 주문을 해버린다. 물론 상대방의 반응이나 발음을 살피면서.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비가 내린다. 어제 카리나가 Here comes the sun을 불렀듯이 마룬5의 노래 중 Sunday morning의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부분을 계속 반복하며 전진한.. 2023. 9. 19.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4: Porto-Albegaria a velha 포르투에서 유명한 에펠 다리를 넘어 출발한다. 다리위로 전철도 다니고 줄지어 있는 포트와인 와이너리들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이 보인다. 포르투부터 시작되는 파티마길을 알려주는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서 여유있게 라이딩한다. 포르투갈 루트를 따라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순례자들을 자주 마주친다. 한 시간쯤 라이딩하니 빗방울이 날린다. 그동안 운좋게도 우중 라이딩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야속하게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커피를 마시고 기다려봐도 빗장울이 잦아들지 않아 단념하고 레인자켓과 팬츠를 꺼내 착용한다. 평소에 비 오는 날은 거의 라이딩을 하지 않는데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비오는 날 국도를 따라서 라이딩하기에는 무리라서 작은 동네를 연결하는 도보 순례루트를 따라 라이딩한다... 2023. 9. 19.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3: Viana do castelo-Porto 그냥 자전거를 타고 돌길을 따라 내려갈까도 생각했지만 어제 분명히 5, 6킬로를 가야한다고 해서 변수를 줄이고 9시 첫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어제 만난 스페인 순례자와 한참 수다를 떨고서야 좀 늦게 엘레베이터가 왔다. 이름을 물어보니 마드리드에서 온 마리자라고 한다. 여태 트럭을 truco라고 맘대로 말했는데 camiones라고 알려 주신다. 서로 축복하며 헤어졌다. 또다른 에펠다리를 건너 N1 도로를 따라 라이딩한다. 포르투까지 80킬로미터 정도 되어 마음이 조금 바쁘다. 하지만 포르투갈 제2의 도시답게 포르투가 가까워지니 트럭을 비롯해 차량이 많아진다. 스페인 운전자들보다 도로를 나누는데 좀 인색해서 신경이 쓰인다. 해안을 낀 마을을 만나면 해안길로 라이딩을 한다. 영락없이 한국 남해나..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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