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자전거여행/2024 유로벨로 5 or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

유로벨로5 스테이지 3: Aire sur la Lys - Lens

by wandererj 2024. 10. 1.
728x90

그치지 않는 비바람때문에 머문 캠핑장에서 그대로 하루를 더 머물렀다. 쉬는 날 잠시 비가 그쳐 요기를 하러 맥도널드를 향해 가다가 우연히 아시아 뷔페를 만났다. 캠핑장에서 한 요기가 부족했는지 스스로도 놀라운 식욕으로 식사를 했다. 근처에 인터스포츠란 프랜차이즈 용품점이 있어 반장갑도 하나 구입했다.


새벽부터 운하에 몰려든 오리들이 자명종 역할을 하며 잠을 깨웠다. 토요일이고 이젠 날이 좋으니 어서 길을 나서라는듯.

텐트와 짐을 정리하는 내 앞에 차가 멈추더니 청년이 혹시 바게트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고맙지만 이미 어제 사다놓은 빵을 먹어서 괜찮다고 인사했다. 캠핑장에 머무는 노인들과 컨테이너에 사는 사람들 모두 느긋해서 맘이 편했다.


이틀간 비바람에 시달려 눅눅한 짐을 챙겨 일단 쇼핑센터로 가서 경량 패딩과 기모 츄리닝 하의를 샀다. 뭔가 대비없이 다시 비바람과 추위에 몸을 맡기긴 싫었다.

캠핑장 옆으로 난 유로벨로 코스는 운하를 따라 난 평화로운 자전거 길이었다. 수위 차이를 이용해서 배를 이동하는 걸 구경한 것 외엔 멈추지 않고 라이딩 했다.


유로벨로 사이트에서 받은 gpx 파일에는 saint venant부터 wittes 구간까지는 루트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어차피 아렌버그 숲에 들릴 예정이어서 랑스(lens) 방향으로 국도를 달렸다.

약간의 낙타등이 있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랑스에 도착했다. 마침 랑스 축구팀의 경기가 있는지 온 도시가 축구장으로 향하는 들뜬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이 오후 3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시 교외로 향하기보단 시 외곽에 숙소를 예약하고 묵기로 했다. 마침 숙소가 스타디움 방향인지 구글맵을 자동차로 설정하면 자꾸 대체경로를 안내했다. 할 수 없이 평소엔 신뢰하지 않는 자전거 경로를 선택해 숙소까지 도착했다.

당초엔 근처 펍에서 경기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외곽 숙소 근처는 온통 쇼핑센터와 자동차 전시장 뿐이었다. 단념하고 L'equip 채널에서 중계해주는 엠티비 월드 챔피언십을 보며 빗 속에서 시달렸던 며칠간을 보상받는 긴 휴식을 취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