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에 은퇴를 선언하는 그는 프로선수로서의 유통기한이 다됐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 쓸쓸해 보였는데, 마크 카벤디쉬는 로마 시내를 달리는 지로 마지막 21번째 스테이지에서 여유 있게 우승하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프린터임을 다시 증명해 보였다.
3주간 레이싱을 한 후 마지막 스테이지 우승도 대단하지만 현재 팀 동료, 은퇴 후 리포터로 활동하는 전 동료, 과장을 좀 보태 전체 펠로톤 선수들이 그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전날 불과 몇 초 차이로 우승을 놓친 이네오스의 게런 토마스조차 피니시라인 2킬로미터를 앞두고는 아스타나 팀의 루이스 레온 산체스를 도와 캐브의 리드아웃 역할을 하는 프로스포츠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왠지 사이클에선 허용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2008년 지로에서 개인 최초의 그란투어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던 Cav는 커리어 마지막 지로를 스테이지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17년간 7번의 지로에 참가했으며 참가한 모든 레이스에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순위 상위권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 때문에 장거리 산악 어택을 하던 과거 지로에서의 알베르토 콘타도르, 크리스 프룸을 그립게 하는 지난 3주였지만 마지막 두 스테이지의 드라마 때문에 즐거웠던 2023년 지로였다.
6월 8일에 공개될 넷플릭스 시리즈 Unchained와 파리-니스 등 레이스를 보다보면 어느새 Tour de France 개막일이 다가올 듯하다.
2023.05.27 - [Pro Cycling] - Mark Cavendish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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