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전거여행47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8: Tomar-Santarem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리시 폴 아저씨, 제페드로 순으로 길을 마선다. 남자 네명이 모두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한다. 본인은 무조건 6시에 일어난다며 잠들었던 신입생 로메우는 알람만 끄고 제일 늦게까지 침대에 머문다. 자기는 안티소셜이라 학교에 가기 싫단다. 속으로 그 잘생긴 얼굴을 참도 사람들이 놔두겠다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고 나도 숙소를 나왔다. 그가 추천해준 Wet bed king의 노래는 예상보다 훌륭하다. 자전거를 꺼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있다. 세번째 펑크다. 박힌 가는 철사를 빼내고 튜브를 교환한다. 밖에 비도 오는데 숙소에서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만다. 빗장울이 굵어져 아예 샌달을 신고 출발한다. 오늘도 그리 먼거리를 달리지 않고 santarem까지만 라이딩을 한다. 이.. 2023. 9. 23.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7: Alvorge-Tomar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널어둔 옷가지들이 이슬에 맞았는지 다시 젖어있다. 어제 서러웠는지 힘들었는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모두 당황시켰 던 라트비아 여자애가 그러니까 전날 정리해야 한다고 어른스럽게 충고를 한다. 알았어 고마워 라고 대답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숲길과 올리브 나무가 많은 마을 사잇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여행 후반부라 마음은 단단한데 몸은 어쩔 수 없이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오르막이 나타나면 점점 심리적인 경사가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오늘 목적지인 토마르는 템플기사단이 묻혀있는 유서깊은 도시라고 한다. 한국준 블로그에서 맛있는 문어밥 메뉴가 있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을 목표로 마음을 다잡는다.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 이어져서인지 사진도 덜 찍고 반대편에서 오는 산티아고행 순례자들과 인사.. 2023. 9. 22.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6: Coimbra-Alvorge 여행 초반에 은의 길 코스를 쉬지 않고 마무리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예상보다 많이 생겼다. 포르투 이후에는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카미노 루트로만 라이딩을 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Tomar, Santarem 등을 들리려면 오늘 무리하지 않고 40킬로미터만 이동할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숙소 같은 방엔 이제 순례자는 아무도 없는지 8시가 되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짐을 모두 복도로 옮겨 서 짐을 챙긴다. 아름다운 도시 코임브라에 언제 다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독재자 살라자르가 여기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다시금 새롭게 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나타난 업힐들은 만만치 않다. 15도에서 20도 되는 급경사가 자주 나타난다. 몇번의 업힐을 하고 나니 올리브 과수원.. 2023. 9. 22.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5: Albegria a velha-Coimbra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비는 오지 않는데 가로수 가지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출발부터 레인자켓과 팬츠를 입고 신발은 샌달을 신는다. 어제 흠뻑 젖은 신발이 빌려준 히터로 다 말랐는데 금방 다시 젖게 하고싶지 않다. 여느 때처럼 처음 보는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는다. 할아버지들이 다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지만 악의나 경계심이 아니란 건 이미 십수년 전부터 알고 있다. 과감하게 인사하고 브로큰 포르투게스로 주문을 해버린다. 물론 상대방의 반응이나 발음을 살피면서.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비가 내린다. 어제 카리나가 Here comes the sun을 불렀듯이 마룬5의 노래 중 Sunday morning의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부분을 계속 반복하며 전진한.. 2023. 9. 19.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