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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전거여행47

새로운 여행, 유로벨로 5(Eurovelo 5) 혹은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 오랫동안 궁리하던 새로운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 영국의 캔터베리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그 너머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 뒷꿈치에 자리잡은 브린디시까지 연결되는 약 3,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코스이다. 캔터배리에서 출발하는 도보 순례루트인 비아 프란체지나와 구별되는 유로벨로 5의 특징은 프랑스 북부에 인접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지난다는 점이다. 스위스를 거쳐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으로 이동하는데, 세인트 버나드 패스를 넘는 비아 프란체지나에 비해, 유로벨로 5는 고타드 패스를 넘어 코모 호수 근방을 지나게 된다. 오랫동안 꿈꾸던 유로벨로 코스는 안달루시아에서 출발해 터키에서 끝나는 유로벨로 8이었다. 지중해를 오른쪽으로 두고 달리는 이 코스 위에 있는 발렌시아, 스플릿.. 2024. 9. 25.
유럽 자전거 여행시 자전거 항공 운반/귀국편(리스본-암스텔담-인천) 어딘지 모르게 예전보다 밝고 세련되게 변한 리스본에서 주말을 잘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머물러 있으면 길 위의 시간들을 그리워하고 여행이 마무리될 쯤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고단함을 이겨내는 것의 반복이다. 호스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짐을 꾸린다. 한 달동안 사용하느라 기름때로 더러워진 장갑, 양말 등은 버리고 세비야 데카트론에서 구입한 이후로 계속 조금씩 새어 나와서 신경을 거슬리던 체인오일은 자전거 보관 장소에 꺼내놓아 혹시 다음 여행자가 사용하도록 하였다. 출국할 때 박스를 구해서 진땀을 빼며 패킹을 한 것에 비하면 비용은 조금 더 들더라도 리스본의 자전거샵을 이용하였다. Biclas Chihado (Largo de São Julião 2.. 2023. 10. 8.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10: Villa faranca do xira-Lisboa 라이딩 기준으로 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Cabo da roca(호카곶)까지 라이딩하려 했지만 위치가 리스본에 도착하는 반대편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한다. 출발지점에선 무슨 이벤트인지 경찰관이 에스코트하는 그룹라이딩을 하고 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나를 경찰이 길을 넘어오라고 한다. 차량을 수신호로 통제하며 라이딩하는 경찰관 뒤를 따라 국도를 라이딩한다. 이 무슨 호사인가. 강변을 따라 리스본으로 진입하는 카미노 루트는 다른 도시처럼 공장지대를 지나는 것과는 달리 쾌적했다. 토요일이라 그간 포르투갈길에서 본 라이더들보다 많은 동호인들을 지나쳤다. 대부분 내 여정을 아는 듯 인사를 건넨다. 모두가 나를 축하하는 것처럼 들리는 걸 보니 나도 꽤 근사한 마음인가보다. 리스본 북동쪽의 깨끗한 .. 2023.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9: Santarem-Villa franca do xira 이제 리스본이 하루에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더 신경써 사고없이 마무리하리라 다잡는다. 오늘부터 리스본까지는 큰 업다운 없이 평지라 부담없이 출발한다. 또다시 만난 토마토 밭을 지난다. 대규모라 그런지 땅에 떨어진 양이 대단하다. 한강처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걸쳐 흐르며 리스본에서 대서양과 만나는 테주강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들뜨기 시작한다. 최대한 강변을 따라 공원에 들렀다 나오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진다. 예비튜브가 하나 남았는데 다 쓰고 가란 뜻인가보다. 주자창 옆 공터에 테이즐이 있어 짐을 다 푸르고 숨을 돌린 후 타이어를 교체한다. 지난번 자모라에서의 첫 평크 때처럼 쉽사리 타이어 비드가 빠져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에스파뇰을 할 줄 아냐고 ..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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