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레2

유로벨로5 (Eurovelo5) 스테이지 2: Calais - Aire sur le Lys 칼레에서 맞는 프랑스에서 첫 아침. 창 밖으론 어제보다 더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빗줄기가 잦아진 틈을 타 숙소를 나섰다. 칼레 시청광장까지 어렵사리 도착할 수 있었다. 시청 인근에는 난민들인지 허술한 텐트를 치고 신산스러운 아침을 맞고 있는 무리가 보였다. 이 도시의 존재를 오랫동안 알려준 로댕의 작품 은 아름다운 시청 건물을 등지고 있었다. 영국과의 백년전쟁 시절, 봉쇄에 고통받는 시민들을 구하고자 목숨을 내건 6명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가까이 보니 각각 체념, 불만, 죄절 등 당시에 느꼈을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다층적인 감정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들의 용기로 지켜진 현재의 칼레의 시민들은 각기 일상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었다. .. 2024. 9. 28.
유로벨로5 스테이지 1 : Canterbury - Calais 런던답게 체류 기간 중 햇살은 30분이나 비추었을까. 자전거 여행의 첫 아침도 예외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차, 자전거, 페리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 프랑스까지 갈 예정이라 날씨 투정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순 없었다.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로비로 옮기고 가방을 장착했다. 호텔부터 킹스크로스/세인트 판크라스 역까지는 지척이었다. 출근길 인파를 뜷고 역까지 순식간에 도착했다. 사우스이스턴 라인 유니폼을 입은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기차에 가지고 타는 건 제약이 없고 출입문 위에 오렌지 색 표시가 있는 객차가 공간이 넓다고 알려주었다. 2시간 남짓 걸려서 캔터베리에 도착했다. 성당 앞에 있는 비아 프란체지나 표지판은 로마까지 1,800킬로미터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2024. 9. 2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