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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전거여행

남도 자전거 여행 (목포터미널-진도 가계해변, 24/5/14)

by wandererj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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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목포행 버스를 탈 때만 해도 계획은 진도, 완도, 고흥을 거친 코스로 여행할 예정이었다. 여느 때처럼 세세한 일정 계획은 없이 진도, 완도, 고흥에 캠핑이 가능한 곳만 확인하곤, 겨우내 사용하지 않은 텐트, 침낭 등을 핸들바백에 넣었을 뿐이었다. 
 
아침에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버스 출발시간 10분 남짓 남은 시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티머니고 어플에서 승차권을 발급하려 했지만 아마 출발시간이 너무 임박하면 온라인 구매가 막히는 모양이었다. 서둘러 매표창구에서 표를 구입하고 정신없이 자전거를 짐칸에 넣었다. 다행히 목포행 버스의 짐칸은 앞바퀴를 제거하지 않아도 들어갈 만큼 널찍했다.
 


오랜만에 탄 장거리 시외버스는 긴 시간이었지만 음악을 들으며 적당한 휴식을 하기에 적당해서 오히려 맘에 들었다. 
 
작년에 영산강 종주 때 와본 목포터미널은 일 년간 변화가 거의 없이 그대로였다. 역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지난번에 인증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린 영산강하구둑 인증센터에서 어플을 이용해 인증을 했다.
 


목포에서 진도 방향을 향해 나있는 자전거 도로는 식별은 되지만 표면이 거칠고 산업단지를 지나는 인도와 나란히 놓여있었다. 공도를 이용하기엔 고속으로 달리는 대형트럭이 많아서 자전거 도로로 라이딩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곳부터는 진도대교까지 공도를 통해 라이딩했다. 오랜만에 차량과 함께 라이딩을 하니, 그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들도 있어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며 라이딩했다.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은 진도대교에 들어서 푸른 바다를 만나고 나서야 가라앉았다. 진도대교 건너서 좌회전해서 바닷가 해안도로로 접어들어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니 비로소 한적한 시골길의 분위기를 즐기며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알리는 표지판을 여러 번 지나쳤는데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 지명인지는 잘 모르겠다. 특정한 시기에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바다에 길이 나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같았다. 
 
이 날의 목적지인 가계해변은 진도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곳이었다. 실제로 바닷가 나무 밑에는 일렬로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고 주차장 옆 화장실도 최근에 지어져 잘 관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식당이 있고, 해변에는 정비 공사를 하고 있어서 조금 번거로웠다.

 
처음으로 바닷가에서 바이크패킹을 하는 장소로 크게 부족하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차도에서 멀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고기를 잡는 보트가 이동하는 소리 때문에 늦잠을 자기에는 알맞지 않은 곳이었다.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인 진도 팽목항에 들렀다가 완도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어제 진도에 진입했던 방향을 되짚어가야 해서 진도항에서 제주도행 배를 타는 것으로 여정을 바꿨더니 마음이 편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색을 띠며 어두워가는 남해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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