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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2024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9: Embrun - Isola 2000

by wandererj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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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이 포가차의 2024 시즌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빛나는 성취로 채워져가고 있다.
 
스트라데 비앙케에서의 불가능해 보이는 장거리 어택 우승, 밀란-산레모에서 우승 직전까지 갔던 3위, 카탈루냐 산악구간을 압도한 볼타 카탈루냐 우승, 너무 편안하게 우승한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 다른 선수들을 너무 압도해서 오히려 오버페이스처럼 느껴진 지로 디 이탈리아 우승.
 
포가차는 다른 선수의 커리어 성적이라고 해도 훌륭해 보이는 걸 한 시즌에 해내고 있다. 금요일 이번 투르의 퀸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지 19에서 2024년 투르 종합 우승을 거의 확정하는 레이싱을 선보였다.

2,000미터 이상 업힐 구간이 세 개나 있던 스테이지. 비스마팀의 마테오 요겐슨과 윌코 켈더만이 브레이크 어웨이에 포함되어 펠로톤과의 거리를 벌릴 때만 해도 빙예가르의 어택을 앞에서 기다리며 포가차와의 경쟁에서 역전을 노리는 전략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브레이크 어웨이와 펠로톤의 간격은 점점 멀어지고 오히려 빙예가르는 팀원들의 도움을 받는 경쟁자들에 비해 펠로톤에서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홀로 어택을 하기엔 펠로톤 앞에서 콘트롤하는 UAE팀 라이더들의 페이스가 너무 탄탄했다.

기다리다 못한 마테오 요겐슨이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며 브레이크 어웨이를 뛰쳐나갔다. 펠로톤 중반에서 고요하게 라이딩하던 포가차는 Isola 2000 구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혹자는 오만하고 탐욕스럽다고 하는 예의 그 어택을 감행했다. 에베네폴과 빙예가르가 괴롭다는 듯이 반응했지만 필적할 수 있는 페이스가 아니었다.

포가차는 브레이크 어웨이에 나섰던 리처드 카라파즈, 사이먼 예이츠 등 강자들을 따라 잡았다. 마지막으로 올 파리-니스를 우승한 미국 사이클링의 희망인 마테오 요겐슨 뒤에 접근하더니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어택하며 제쳤다.
 
결승점까지 내쳐 달린 포가차는 올 투르 4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15번째 우승이며, 올해 출전한 지로를 합하면 무려 10번째 스테이지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제 투르는 두개의 스테이지만을 남겨두고 있다. 포가차는 일찌감치 부엘타는 불참하고 가을에 있는 월드 챔피언십과 일 롬바르디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극한까지 혹사하는 사이클리스트로서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관리하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겠지만 지금 이 기세라면 부엘타에 출전한다고 하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될 대단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3주 내내 공격적인 레이스를 보여준 카라파즈가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폴카 닷 저지를 입었다. 한 스테이지만 유지하면 부엘타에 이어 두번째 그란 투어 산악왕을 차지하게 된다.

결승선에 골인 후 스테이지 우승을 놓친 마테오 요겐슨과 종합 우승에 실패할 것이 확실해진 요나스 빙예가르,  비스마팀의 두 레이서는 핸들에 머리를 기대고 한참을 패배감을 삭여야 했다. 지난해 각기 다른 선수가 3대 그란 투어 종합 우승을 차지한 이 명가의 부침을 상징하는 모습이라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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