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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

유로벨로5 스테이지 10: Namur-Hotton

by wandererj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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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이딩을 멈추고 쌀쌀한 마음으로 본 나무르 거리는 아침에 보니 안개가 걷히지 않은 운치있는 분위기였다.

나무르에서 디낭까지는 강 옆에 놓인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를 따라 30킬로정도  달리는 구간이었다. 주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러닝, 카약 등을 하고 있었다. 강을 따라 고급스런 주택도 줄지아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디낭은 색스폰의 발상지라서 다양한 색스폰 모형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벨기에 맥주인 레페 박물관도 있다고 하는데, 자전거 여행 중에 찾아가긴 적당치 않았다. 지나다가 지명에서 '레페 연못'이라고 적힌 걸 보았다.

디당을 빠져나와 숲속 쉼터에 자리잡으니 한 남자가 자이언트 전기자전거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서로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다.

리에주에서는 퇴역군인인 파스칼인데, 벨기에 곳곳을 다니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한다. 이곳 디낭에는 어렸을 적에 살았다고 한다.

내 여행계획을 듣고는 자덕임을 알아챘는지 휴대폰 갤러리를 한참 뒤져 월드챔피언 져지를 입고있는 렘코 에베네폴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아쉽게도 대응할 만한 사진이 내겐 없았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근처에 세워둔 포르쉐 SUV로 가더니 선물이라며 주필러 맥주회사에서 나온 붉은색 티셔츠를 추었다. 붉은 악마의 원조 국가다운 디자인이었다. 파스칼은 내 남은 여정에 긴 축복을 보내곤 자전거와 함께 떠났다.

이후에는 밴드오브 브라더스에서 숲속 진지전의 배경이 된 아르덴의 긴 숲길을 따라 업힐 라이딩을 했다. 해발 500미터까지 꾸준하게 긴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괜한 음산함이 느껴지면 안심하라는 듯 산에서   밝은 표정의 엠티비 라이더들이 나타나며 인사를 했다.

Marche en Femme 마을의 마트에서 먹거리를 구입하곤 미리 봐둔 Hotton의 캠핑장에서 라이딩을 마쳤다.

캠핑장 여주인은 이틀전 내가 지난 레브렌에서 열린 그래블 월드챔피언십에서 매튜 반더폴과 마리안 보스가 우승했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개최소식도 모르고 지나왔다. 지난주 취리히에서 로드 월드챔피언십을 2연패한 로테 코페키는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캠핑장 와이파이 비번이 '클럽 브루헤 챔피언'이었다. 작은 시내가에서 텐트를 치고 오리와 새 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캠핑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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