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유럽 장거리 여행을 하며 몇 가지 내비게이션 어플을 활용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결론은 코뭇 komoot 세계지도를 결제하고 당분간은 코뭇에 의지해서 길을 나설 것 같다.
1. 구글 맵
여행 중 구글 맵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주요 경로를 표시해 놓거나 gpx 파일을 불러와서 거리와 환경을 미리 체크하기도 한다. 여행 중 하루 이상을 머무는 도시에서는 전적으로 구글 맵에 의지해서 도시 내의 교통편을 찾아보고, 음식점과 박물관들의 오픈 시간과 입장료를 알아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구글 맵의 파워풀한 활용도를 해외에선 절감하게 된다.

구글 맵 경로 옵션에 자동차, 대중교통, 걷기와 더불어 자전거 옵션이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는 신세계를 발견한 것같았다. 게으른 성정에 이런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거대기업 구글에 감사하며 별다른 준비 없이 2023년에 첫 유럽 장기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세비야에서 시작해 북쪽 해안의 히혼까지 놓인 N630 국도를 주로 달려서 구글 맵을 검색 하며 고속도로와 톨을 제외하는 옵션인 avoid highways, avoid tolls 만 설정하고 자동차 경로를 따라가도 별 문제가 없었다.
자모라 이후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서 몇번 자전거 경로를 달리고 나서야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구글 맵이 알려주는 자전거 경로는 농장 등 사유지나 막다른 길로 인도해서 성난 개들이 쫓아 나오고 이윽고 주인이 달려와서 사유지 침범을 경고하는 상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도시 내에서도 끝없는 계단이 있는 경로로 안내하고 시치미를 떼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물론 그 후에도 몇번이나 이런 경험을 망각하고 길을 잃은 상황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구글 맵과 결별할 수 있었다.
2. GPX Viewer
2024년 런던에서 로마까지의 여행 중에는 GPX viewer의 무료 버전을 주로 사용하였다. 결제를 하고 프로버전을 사용해보지는 않아서 내 경험은 부분적일 수도 있다. 이 어플은 출발하기 전에 전체 경로에 대한 최신화된 GPX 파일이 있고, 여행 중에도 우회(detour)하는 경우가 아주 적은 경우에만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여행 중에는 숙박, 식사 등의 이유로 정해진 경로에서 이탈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인지 GPX 파일에 따라 마일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어플을 켜고 주행하는 경우도 턴바이턴 안내 기능이 없어 경로에서 이탈한 경우 조금 더 진행 후에야 알게 되어 신경을 더 기울여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도 이용하게 편하지 않았고 좀 오래된 느낌이었다. 또 전체 여행 경로 중 GPX가 없거나 공사 등으로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할 경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3. 코뭇 Komoot
코뭇은 구글 맵과 gpx 뷰어가 커버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로를 찾는 데에만 보조적으로 활용했다. 국내에서는 거의 활용할 경우가 없었지만 스트라바 계정과 연결해 놓아서 자전거 라이딩 후에는 라이딩 기록에 연동되어 저장되어 있었다. 올해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독일 코블렌츠 근처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와 서로 코뭇 계정을 교환해서 팔로우하고 나서야 스트라바와 같은 네트워킹 기능이 있는 걸 알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서 로마까지 연결되는 한스 라이츠마 루트의 GPX 파일을 따라서 주행하다가 몇번 코뭇을 이용해 보고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일반 자전거, 산악자전거, 그래블 등으로 경로를 조정할 수도 있고, 이용자들이 많이 주행한 경로를 데이터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안정적인 경로 탐색이 가능했다. 이용자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기반으로 주요한 스팟을 경유해서 경로를 찾는 것도 수월했다. 무엇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턴바이턴 turn by turn 안내 기능이 있어 좀처럼 교차로에서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다만 무료버전으로는 사전에 경로를 저장할 수 없어 길안내 기능을 계속 켜고 주행하면 배터리가 빯리 소모되고, 아무래도 데이터 사용도 많아졌다. 이런 문제는 코뭇 세계지도팩을 결제 (37,000원)을 결제하고 해결되었다. 이 지도는 한 번 결제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전에 설정한 경로는 휴대폰이나 가민 등으로 저장해서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불러와서 사용할 수 있었다.
유럽 여행 중 만난 장거리 여행자들은 대부분 코뭇 komoot을 알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었다. 당분간은 장거리 여행 중에 이 코뭇을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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