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스페인-포르투갈 자전거 여행에는 라이딩 중간에 보행을 하거나 식당, 숙소로 이동하기 용이한 평상화 스타일의 시마노 제품을 선택했다. 모델명은 SH-AM503이고 클릿을 설치하고 걸으면 클릿이 바닥에 닿는 크게 이물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행시 느껴지는 클릿 이격은 불만스러웠고 투박한 디자인 때문인지 무게감도 느껴졌다. 스펙 상으론 42 사이즈 기준 440그램이라고 한다.
파이브텐 브랜드는 대부분 평페달화이어서 그래블용 신발을 검색해보니 QUOC이 출시한 그란 투어러(Gran Tourer) 라는 신발을 발견했다. 검색해보니 Boa 다이얼이 부착되어 있는 이미지도 많은데, 끈으로 되어 있는 모델이 구형인 듯 하다.
작년에 평상화 스타일을 투어링용 신발로 선택한 것이 유럽은 시내 거리가 대부분 돌길이라 SIDI 등 일반적으로 신는 플라스틱 재질의 바닥을 가진 신발은 소리도 많이 나고 비가 와서 젖은 상태에선 미끄러워 위험할 거 같아서 였다.
피직 로드 신발은 주로 43사이즈를 신었는데, 겨울 양말을 신고 주행해 본 QUOC 그란 투어러 43.5 사이즈도 크진 않았다. 핑크색 때문인지 경쾌한 느낌에 실제로 스펙상 42.5 사이즈 기준으로 380그램이라고 한다. 엠티비 SPD 클릿을 설치하고 주행해보니 특별히 장력 조절을 하지 않았는 데도 이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블화라서 딱딱한 지면을 걷는데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장거리 투어링을 위해서는 BOA 다이얼 보다는 끈 형태가 더 나은 것 같다. 다이얼은 무의식적으로 끝까지 조여 피로를 스스로 쌓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몇 주 동안 라이딩을 하다보면 끈이 풀려 크랭크에 말려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과도한 걱정도 하곤 했는데 실제로 발생하진 않았다.
오프로드 코스에서 걸어보진 않았는데 신발의 형태 상 그리 불편하진 않을 듯 하다. 핑크색이 진흙을 만나면 어찌 변할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보통의 라이더에겐 상상을 넘는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게 할 것 같은 Gran Tourer라는 모델 이름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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