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로드바이크를 타서 그런지 새로 구입한 엠티비를 탔을 때 가장 이질적인 것은 핸들바였다.
정확히 구조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다운힐 등을 감안하여 엠티비 플랫바는 가슴넓이를 벗어나서 그립이 형성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팔이 넓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처음 한 시간 정도 임도 라이딩을 할 때는 몰랐었는데 2~3시간 타보니 주기적으로 손저림 현상이 나타났다. 로드바이크의 드롭바는 뭔가 지지하는 용도로 활용했는데 엠티비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검색해 보니 다양한 에르고 그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이너바엔드.
안 그래도 팔이 넓어져서 어색했는데 엠티비 플랫바의 끝에 설치하는 바엔드가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하던 차였다.
독일의 SQLAB이란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6만 원으로 생각보다 가격이 좀 높다. 알리에 유사한 형태의 많은 제품이 있어서 대체품으로 고려했지만 아무래도 힘을 받는 부분이라 꺼려졌다. 알리산 대체품이라 할 수 없는 합리적인 가격의 스피어그립(SPIRGRIP)이란 제품도 있었지만 왠지 너무 뾰족해 보였다. 하지만 구매평은 대체적을 만족하는 편이었다.
두 가지 크기의 육각렌치를 이용해서 핸들그립을 빼낸 후 변속레버를 헐겁게 해서 이격을 만들어 장착해야 했다. 배송 시 동봉된 윤활제를 접촉면에 바르니 손쉽게 장착할 수 있었다.
장착 후 2시간 정도 라이딩해 보니 로드바이크처럼 팔을 좁게 유지하고 에어로한 자세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이너바엔드가 상체를 지지해 주는 효과가 있어 피로도가 더디게 쌓이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손바닥이 저려오면 바엔드 끝부분을 이용해 지압을 해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엄지 손가락 부분이 과하게 뒤로 젖혀지는 것이 거슬렸다. 라이딩을 마친 후에 인터넷에서 장착한 사진들과 비교해보니 좌우를 바꿔서 설치한 걸 알게 되었다. 바엔드가 스템 쪽으로 기울게 장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었다.
제대로 장착하고 100킬로미터 장거리 라이딩을 통해 활용법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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