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몰리 자전거를 새로 구입하며 처음부터 고민한 것이 어떤 형태로 bike packing rig를 구성하는 문제였다.
전통적은 장거리 여행자들은 앞뒤에 랙을 달아 패니어를 두개나 네개를 장착하고 달리는 게 일반적이다. 어떤 분은 그래서 50kg이 넘는 세팅으로 여행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상상이 안된다. 첫 유럽여행때 렌탈한 자전거에 리어 패니어가 달려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맞이한 첫 업힐을 오르다가 그 둔중함때문에 절망에 빠졌던 기억이 아직도생생하다.
이번 여행은 대부분 순례자 루트를 따라 라이딩할 예정이라 텐트 등을 휴대할 필요가 없어 최소한의 바이크패킹 셋업으로 마칠 예정이다. 다 결국엔 떠안아야 할 짐이 된다. 공간이 클 수록 괜한 욕망에 사로잡혀 짐을 더 챙기게 된다.
그래서 새들백, 핸들바백, 탑튜브백 정도와 기존에 사용하던 아피듀라 푸드 파우치 정도로만 해결해보려 마음먹었다. 자전거가 이미 무거워 항공사의 위탁 수화물 허용치도 부담스러웠다.
아피듀라, 오르크립, 리스트랩 등이 첫번째 선택을 받는 브랜드들이다. 새들백 등은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뒷바퀴와의 접촉이 생겨 굳이 새 제품을 고집하지 않았다.
네이버 중고나라, 자여사 등을 눈여겨 본 결과 거의 새 제품에 준하는 오르트립 핸들바팩과 새들팩을 구입하였다. 오르트립은 액새서리 가방등을 추가로 달거나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제품명을 좀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아피듀라는 언바운드 그래블 대회 참가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나 쉽게 상태가 좋은 중고제품을 구할 수 없었다.
리스트랩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레트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지만 국내 사용자가 아직은 많지 않은 듯하다.
핸들바팩과 새들팩 모두 16리터 정도의 가장 큰 사이즈이고 제품에 따라 패킹시 공기를 압축하는 기능이 있어 패킹 사이즈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새들백은 별도 판매하는 고정 스트랩을 사용해야 비포장도로를 달릴때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코나 Unit X를 구입할 때 참고한 외국 여러 라이더들이 사용하는 프레임 삼각형 내부에 딱 맞는 프레임백을 장착하고 싶었지만 대분분이 주문 제작한 제품이라 국내에서 구하긴 어려웠다.
프레임 삼각형 안쪽은 로드처럼 물통과 공구통 케이지 공간으로 사용하고 탑튜브 위쪽에 장착하는 리스트랩 탑튜브백 새 제품을 구입했는데 핸드폰도 수납할 수 없을 정도로 사이즈가 작아 반품하였다. 기존 푸드파우치나 져지 뒷주머니를 활용할 계획이다.
오르트립 매트블랙 시리즈는 방수도 잘 되고 오렌지색 스트랩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으로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넓어서 또 과하게 집을 챙기지 않게 될까 스스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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