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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곳

누들 라이딩: 여주 천서리 홍원막국수

by wandererj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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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하늘도 흐려있어 중간에 비를 만나도 전철로 피신할 수 있는 경춘선 자전거 길로 일단 나섰다.

 

하지만 라이딩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나오며 기온이 올라갔다.

오전 시간이라 양평으로 가는 남한강 자전거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새로 산 엠티비로 100킬로미터 이상 장거리를 해본 적이 없어, 여주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110킬로미터 정도 될 것 같았다.

 

양수리, 양평을 거쳐 이포교까지 가는 자전거 길은 여전했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기온이 올라가 양수리 이후 몇 번 만나게 되는 터널의 서늘함이 고마웠다.

양평지나 체육공원 옆을 지나는 벚꽃나무는 더 커져서 든든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장마 전이라 길을 가로지르는 뱀 한 마리를 다행스럽게도 멀리서 발견하여 멀치감치 돌아갈 수 있었다.

부작용이라면 이후부터 길에 떨어진 나뭇가지만 봐도 속도를 줄이곤 하였다.

 

이포교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후미개 고개 시작되는 지점에는 전원주택 택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산이 많이 파여서 그런지 고개의 경사도가 예전보다 낮아 보였다.

로드보다 스프라켓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예전보다는 업힐이 힘겹지 않았다.

다만 다운힐 구간의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철제 레일로 나눠져 있어 위험해 보였다.

 

패니어를 달고 장거리 여행을 나서는 라이더도 몇 명 마주쳤고, 이포교 인증센터에서 종주길 인증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나는 막국수를 먹으러 왔기 때문에 거의 쉬지 않고 2시간을 넘게 라이딩해서 천서리에 도착했다.

가려던 홍원막국수는 매번 웨이팅이 많은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다.

거의 대부분 주말에 혼자서 가기엔 좀 염치가 없게 생각돼서 근처에 다른 식당에서 먹곤 했다.

금요일 한시 이후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꽤 사람이 많았다.

본관, 별관이 나눠져 있을 정도로 식당의 공간 자체가 넓었다.

 

본관 왼편에 자판기와 대기하는 공간 옆에 자전거 거치대도 설치되어 있다.

거치대 옆에 CCTV도 있어 걱정 없이 자전거를 놓아둘 수 있다.

대부분 비빔 막국수를 드시고 있지만 날이 더워 물막국수 곱배기(11,000원)를 주문했다.

다른 곳은 면 두 덩이를 넣어주는데 그렇지 않아 다시 물어보니 곱배기가 맞다고 하셨다.

동치미 베이스의 육수와 적당한 양의 다대기가 올려져 나온다.

그런데 면이 좀 너무 삶은 듯 흐물흐물해서 식감은 기대에 못 미쳤다.

육수는 셀프로 리필이 가능하다. 

집 근처 천서리 막국수 프랜차이즈 식당이 오히려 내 입맛에는 맞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햇볕이 너무 강해서 스타벅스 양평 DTR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역시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국도변에 자전거도로도 있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흐린 날씨에 나온 길이라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 팔다리가 좀 익었다.

자전거도로를 횡단하는 뱀 한 마리를 또 지나치곤 건너편에 오는 라이더에서 조심하라는 수신호를 했는데, 

못 보셨는지 놀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너바엔드를 장착하고 처음으로 119킬로미터 정도를 라이딩해보니 손저림 현상이 없어졌다.

다만 생각만큼의 에어로한 자세는 나오지 않아 조금 더 긴 스템으로 교체를 해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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