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에서 열린 투르 스테이지 1.
다른 해 대회였으면 휴식일 전의 스테이지로 설계되어 우승 후보간 일대일 대결이 벌어졌을 법한 코스였다.
하지만 스테이지 우승은 스스로를 팀의 플랜 B라고 부르며 리더를 돕겠다던 UAE 팀의 아담 예이츠가 차지했다.
결과도 의외였지만 마지막 결승선까지 협력해서 달린 후 2위로 경기를 마친 선수가 다른 팀이지만 쌍둥이 형제 사이먼 예이츠였다.
형제가 스테이지 원 투를 차지한 것이 해설내용을 정확히 들었다면 2011년 투르 스테이지 18에서의 앤디, 프랭크 쉴렉 형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레이스 후반 업힐에서 그룹으로 형성된 이 대회 우승 후보자 간의 대결국면은 조나스 빙예가르가 포가차르의 협력 제안을 거절하며 다른 스테이지로 미뤄졌다.
모비스타 팀의 리더 엔릭 마스와 올림픽 챔피언 리처드 카라파즈는 다운힐 턴에서 낙차에 휘말리며 부상을 입어 첫번째 스테이지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투르를 떠났다.
우승자 아담 예이츠는 인터뷰에서 '우연히' 사이먼과 남게되어 어떻게 할 지를 팀카에 물어본 후에 '달려도 좋다'는 답을 듣고 그룹을 이뤄 달렸다고 한다. 쌍둥이 형제는 둘 간의 긴장은 없는 채로 결승선까지 펠로톤과의 거리만을 신경쓰는 것 처럼 보였다.
2위를 차지한 사이먼 예이츠는 인터뷰에서 웃음을 띤 채 '습한 날씨에 레이스 마지막엔 다리에 쥐가 났다' 고 대답했다.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3위를 차지한 타데이 포가차르는 두 팔을 올리며 우승한 듯 세레모니를 했다.
해설자들이 아마 본인이 우승이라고 착각한 거 아니냐고 웃었는데, 인터뷰에서 같은 팀 선수가 우승하고 영 라이더 져지를 입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 하는 걸 보면 그의 압도적인 실력의 상당 부분은 이런 멘탈인 듯 하다.
기대처럼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바스크의 팬들과 전통적인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세대 라이더들 간의 경쟁으로 장관을 이룬 첫 스테이지였다.
가장 아름다운 사이클링을 했던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경기 분석가로, 벨기에의 영웅 필립 질베르는 모터 바이크에서 경기를 전달하는 리포터 역할을 한다. 은퇴 후에도 열심이다.
일요일 스테이지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름다운 도시, 산 세바스티안에서 열리게 된다. 완벽한 사이클링 레이스를 위한 거의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마크 카벤디쉬의 마지막투르
다른 팀이었으면 리더 역할을 할 역량을 가진 옐로 져지 선수와 주요 선수들간의 시간차는 벌써 22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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