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사이클링 스포츠에서 현재 가장 강팀으로 인정받고 있는 욤보 비스마의 계획이 그대로 실행되는 스테이지라고 생각했다.
가장 뛰어난 올라운드 레이서인 와웃 반 아트는 거대한 Col du toumalet를 선두 그룹을 넘은 후 속도를 줄여 팀의 리더를 기다렸다.
전설적인 레이서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 라이더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플랜을 따라야하는 것이 사이클링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셉 쿠스의 도움을 받은 요나스 빙예가르는 손쉽게 옐로 져지를 입고 있는 자이 힌들리를 떨쳐냈다.
모두를 제끼던 전날의 퍼포먼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도움을 주던 팀원들이 역할을 다하고 그룹에서 이칼하자 요나스 빙예가르는 업힐에서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챔피언의 결기가 느껴졌다.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타데이 포가차르가 힘겨운 모습으로 따라붙고 있었다.
지난해 대회에서 전체 향방을 가르는 스테이지의 재현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포가차르는 멈칫하는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운터 어택을 날렸다.
그리곤 어떠한 계획도 무력화하며 뛰어넘을 수 있는 라이더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전개였다.
오히려 업힐의 고통을 즐기는 것 같은 신들린 라이딩, 사이클링 팬들이 요 몇년간 타데이 포가차르에게서 보아왔는 모습이다.
영라이더 져지를 입을 때만 그가 아직도 20대 초반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 몇년간 보아왔던 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리에쥬-바스토뉴-리에쥬부터 몇 달간만 볼 수 없었을 뿐이었다.
이틀 전에 역시 슬로베니아 챔피언인 여자친구가 Giro Donne에서 낙차 후 뇌진탕 증상을 보인 것들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포가차르는 24초 차이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고, 요나스 빙예가르는 6번째 스테이지 만에 옐로 져지를 입게 됐다.
모두가 예상했던 일대 일, 중계자가 말한대로 mano a mano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서로에게 한번씩 성공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제 3천킬로미터가 넘는 전체 코스 중 3분의 1을 달렸을 뿐이다.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각자의 역량과 운명이 헤쳐나가주길 바랄 뿐.
스테이지 7은 스프린터 들간의 경쟁이 예상되는 평지 스테이지이다.
지루한 레이스가 예상되지만 마크 카벤디쉬가 우승하면 모든 순간이 동화로 변할 것이다.
오늘 승리로 벌써 투르 10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한 포가차르는 '마크, 내가 네 기록에 다가서고 있어.' 라는 훌륭한 농담을 섞어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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