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는 비스카이 만 옆 Dax에서 Nogaro까지의 181킬로미터의 평지 구간이었다.
레이스 초반의 전혀 긴장감 없이 소속 팀과 상관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해설자들도 클럽 라이딩 분위기라고 할 정도였다.
어제 피니시 스프린트에서 라인이 겹쳤던 와웃 반 아트와 야스퍼 필립센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펠로톤의 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 중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지루하고 맥 빠지는 분위기는 서킷에서 마무리되는 레이스 후반부에 무려 3번의 낙차가 일어나며 무시무시하게 변해 버렸다.
더욱이 낙차에 휘말린 선수 중 하나가 불과 2년 전 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복귀한 수달 퀵스텝 팀의 파비오 야콥슨이어서 보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200킬로에 가까운 거리를 달려와서 사진 판독을 할 만큼 아슬아슬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사이클링 레이스.
마지막에 서로 충돌의 위험을 감수하고 그 경쟁에 스스로를 몰아넣는 사람들이 스프린터들 인 것 같다.
모든 걸 걸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단지 한 명이라는 사실이 잔혹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경기 중 여러 번 서킷으로 진입하는 턴이 너무 좁아서 위험하다는 내용의 리포트가 있었는데, 정작 사고는 서킷 내에 들어서고 나서 연이어 일어났다.
레이스 후반부에 펠로톤을 리드하던 욤보 비스마 팀은 정작 리드 아웃을 받아야 할 와웃 반 아트가 보이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어제 스테이지 3에서는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매튜 반더폴의 안정적인 리드아웃에 힘입어 야스퍼 필립센이 연이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조금 뒤늦은 스프린트 때문인지 캘럽 이완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스테이지 5는 처음으로 HC급 업힐 구간이 있는 본격적인 마운틴 스테이지이다.
며칠째 옐로 저지를 방어하고 있는 사이먼 예이츠가 같은 팀의 스타 또는 라이벌 팀의 강력한 클라이머에게 져지를 넘겨줄지 기대되는 내일이다.
'Pro Cycl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6 : Mano a mano (0) | 2023.07.07 |
---|---|
2023 투르 드 프랑스 stage 5 : The underdog strikes back (0) | 2023.07.06 |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3 : Polka dot show (0) | 2023.07.04 |
2023 투르 드 프랑스 Stage 2 : 15 years of drought (0) | 2023.07.03 |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 : Grand Depart, 예이츠 원 투 (0) | 202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