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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4 : Duel

by wandererj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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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묘하게 균형이 깨지기 직전에서 다시 봉합된 스테이지.


지난 스테이지와는 달리 욤보 비스마의 트레인이 가동되면서 현재 프로 사이클링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는 걸 보여준 스테이지 전반이었다.


하지만 선두에서 이끌던 와웃 밴 아트가 이탈하자 포가차르를 돕는 라파엘 마이카, 아담 예이츠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 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모두가 기대하던대로 욤보 비스마의 'paper boy' 셉 쿠스만이 홀로 위태롭게 버티던 국면에서 타데이 포가차르가 어택을 감행했다.


이런 산악 구간에서 전체 레이스의 향방을 정하는 장거리 어택을 성공시켜 레전드로 남은 알베르트 콘타도르나 크리스 프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의 전개였다.

하지만 이것도 틀에 박힌 문법이라고 힐난하는 듯, 포가차르는 빙예가르와의 차이를 10초 이상 벌리지 않았다.

다시 따라 잡힌 후의 어택을 통해 상대방의 숨통까지 끊으려는 그 만의 암수였을지도.

아직 올해 투르의 운명을 목격하기엔 아직 남은 스테이지가 너무 많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던 중, 포가차르의 두번째 어택은 우연히도 나란히 주행하고 있던 모터바이크와 관중때문에 진로가 막혀버렸다.


몇년 전 크리스 프룸은 몽방투에서 고장난 자전거를 던지고 달리기를 하며 선두를 지키는 사이클 역사에 남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포가차르가 주춤하는 사이 빙예가르는 산악 정상을 먼저 통과하며 보너스 타임을 얻어갔다.


두 챔피언과의 경쟁 사이에서 이네오스 팀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에간 베르날이 부상이후 고전하고 있는 사이, 이 22세의 젊은 라이더가 명가 이네오스의 미래가 될 것 같다.


포가차르는 마지막 피니시에서 먼저 들어오며 2위를 차지했지만, 산악 구간에서의 보너스 타임때문에 둘 사이의 차이는 오히려 10초로 늘어났다.


경기 초반 대규모 낙차때문에 호맹 바르데, 에스테반 차베스, 루이스 메인테스 등 각 팀의 리더급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했다.


스테이지 15도 월요일 두 번째 휴식일을 앞둔 산악 피니시이다. 두 팀간의 위태로운 균형이 계속 유지될 지, 아니면 균열을 일으킬 지 놓치지 말아야 할 스테이지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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