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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2023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7: I'm dead

by wandererj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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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ITT에서의 예상치 못한 큰 패배에 멘탈이 흔들렸을까.

아니면 경기 초반부의 가벼운 낙차가 밸런스를 무너뜨렸을까.

아니면 스프링 시즌 마지막 LBL에서의 부상으로 역시 투르 준비는 충분치 않았을까.

스테이지 17은 지금 그대로 은퇴해도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받는 이 슬로베니아의 라이더의 커리어에서 가장 처참한 패배로 기록될 듯 하다.


연이은 업힐을 힘겹게 올라가던 포가차르는 팀카와의 무전을 통해 'I'm gone. I'm dead.' 라고 스스로 패배를 인정했다.


그 순간 110번째 마이요 존느를 위한 두 라이더 사이의 경쟁도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레이스 리더 빙예가르와 도움선수 셉 쿠스는 상황을 확인하려는 듯 몇번이나 포카차르의 위치를 확인하곤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어택을 감행했다.


덴마크의  생선공장에서 일하다가 몇년만에 세계 최고의 사이클리스트의 자리를 차지한 빙예가르에게 도핑 의혹까지 제기될 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두 스테이지였다.


UAE팀에게 작은 위안이라면 아담 예이츠가 전체 3위의 자리에 오르며 포디엄에 두 명의 소속 선수가 설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팀카와의 무전은 마크 솔레르에게 'always with Tadej'라고 외친 장면이었다.

올해 봄 시즌에 포가차르는 부엘타 안달루시아, 플레쉬 왈론, 암스텔 골드레이스, 투어 오브 플랜더스를 모두 우승했다.  강력한 경쟁자가 많은 사이클 강국 슬로베니아 내셔널 챔피언십도 우승했다.

선수 경력 전체에서 이 정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가 같은 나라 동료 로글리치가 그랬던 것처럼 전 세계 팬들이 목격한 처절한 패배에서 회복하여 가을에 일 롬바르디아 3연패를 거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남은 스테이지는 3위 자리 다툼이 가장 격렬하게 전개될 것 같다.

최근 투르에서 볼 수 없었던 1위, 2위간 7분 35초의 큰 격차가 생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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