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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2023 부엘타 아 에스파냐 스테이지2 @바르셀로나

by wandererj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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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바르셀로나에선 보기 드문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날 TTT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수달-퀵스텝팀의 디펜딩 참피언 렘코는 피니시 후 욕설을 섞어가며 레이싱 환경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래서인지 주최측은 당초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 앞 업힐 피니시를 9킬로미터 앞당겨서 전날 피니시 지점인 에스파냐 광장을 지난 평지 지점에서 GC 기록을 측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스테이지 1~3위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타임은 당초 피니시 기준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예전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위해 달리던 몬주익 언덕에서 프로선수들이 동호회 라이딩을 하도록 할 수는 없는 측면에서 내려진 결정인 듯 하다.

오전에 계속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어서 잦아들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유서깊은 마이클 콜린스에서 맨시티 경기를 보며 간단한 식사를 했다.

시차때문인지 펠로톤 도착시간을 착각한 걸 뒤늦게 깨달았다. 마음이 바빠져서 택시를 타고 에스파냐 광장으로 가자고 했다. 파랄렐 역에서 푸니쿨라를 이용해 몬몬주익 성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았다.


택시기사가 레이스때문에 광장까지는 못 간다고 해서 타라고나역 근처에서 내려 몬주익 방면으로 걸어갔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지만 오전같지는 않았다.

분수대에서 MNAC옆을 지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무리를 따라가니 피니시 지점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9킬로미터 전에서 기록이 측정되어 스테이지 우승과 포디엄을 노리는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만 스프린트 피니시를 했다. 우승도 이미 후미와 충준히 격차를 벌린 로또dstny팀의 안드레아스 크론 선수가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들어오는 선수들은 지쳤지만 레이싱이 끝나서 안도하는 표정으로 경기를 마쳤다.


레이싱 중 낙차를 했던 프리모즈 로글리치는 25번 배번을 달고 천천히 지나갔다. 클라이밍을 잘 하는데도 다부진 체형이었다.

어제 사진을 찍었던 알제르토 콘타도르는 오늘도 열심히 현재의 본업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피니시 지점 옆에 올림픽 경기장도 문이 열려있어 잠시 구경할 수 있었다. 경기장을 다시 짓고있는 FC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벌써 30년 전이지만 황영조 선수의 올림픽 우승을 기념하는 조각상과 발모양을 뜬 기념물이 있는데 관중들이 올라가서 레이싱을 관전했는지 더렵혀져 있었다. 예전엔 한국 관광객을 이 조각상 근처에서 보곤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은것 같다.


스테이지3은 안도라에서 피니시하는 산악구간이다. 이틀동안 억울하게도
rainy city라는 별명을 얻은 바르셀로나에서 살아남은 우승 경쟁자들이 첫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후 스테이지는 자전거 여행을 하며 유로스포츠 중계를 볼 예정이다. 여행 경로와 앞으로 스테이지가 겹쳐지는 구간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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