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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2023 은의 길(Via de la plata)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 14: Lalin-Santiago de compostella

by wandererj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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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길의 마지막 날이다. 10년 전에 프랑스길의 마지막에는 많이 흥분도 되고 스스로 대견하고 아쉽기도 한 여러 감정에 사로잡혔었는데 이번은 이후에도 여행을 계속할 예정이라 담담했다.


자전거를 우편서비스로 먼저 부쳐야 한다는 세비야 듀오는 부지런히 먼저 출발했다. 서무 서둘렀는지 소지품 가방을 놔두고 가서 산티아고에서 주기로 하고 챙긴다.

아침에 역시 카페콘레체와 나폴리타나 초콜라테 등으로 연료를 채운다. 살바는 쿠바티타가 본인의 가솔리나(연료)라고 하는데 나는 택도 없다.

50킬로미터 정도를 앞두고 있어 도보 순례루트로 열심히 자전거를 탄다. 새들백의 제대로 된 사용법을 이제서야 찾았는 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갈리시아의 신비로운 숲길을 만끽하는 라이딩이었다. 그러다 10킬로미터를 남기고 왓츠앱으로 세비야 축구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훌리오가 산티아고 성당 앞에서 찍은 사진이 왓츠앱으로 왔다.

서둘러 가서 그들과 여행의 첫단계 마무리를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도로를 이용해서 산티아고로 들어갔다. 같은 방향에서 온 사람이 없어서인지 여러번 길을 물어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했다.

10년 전에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다 끝났는지 많이 멀끔한 모습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순례객들이 축하하며 만끽하고 있었다.


사진을 몇장 찍고 앉아서 좀 쉬니 일주일 전에 만난 우엘바 라이더가 갑자기 나타났다. 무려 지난 목요일에 도착해서 묵시아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괜한 도발이 아니었다. 매일 100킬로미터 이상을 카미노 루트로 라이딩했다고 한다.

또다시 자덕토크를 하고 사진을 몇장 찍고 헤어졌다. 다음날 비행기로 우엘바로 돌아간다고 한다.

세비야 듀오가 묵고있는 거대한 알베르게에서 샤워를 하고, 그들과 맥주도 마시고 요기를 했다. 그동안 지나친 도시들과는 다르게 물가도 비싸고 흥분한 사람들도 넘친다.

세비야 듀오는 내일 집으로 돌아가서 들떠있다. 나는 이제 전체 여행의 2/3 정도를 마쳐서인지, 이제 예전보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리 흥분되지도 아쉬운 마음도 덜했다.

훌리오와 성당에서의 저녁 미사에 참석했다. 동영상으로만 본 향로예식도 보고 la paz contigo(평화가 너와 하기를)라고 모르는 사람들과 축복도 나누었다.


알베르게에 돌아오니 다양한 루트로 여행을 마친 사람들이 회포를 풀고 있었다. 난 내일 시작할 포르투갈 루트의 고도 변화를 체크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훌리오와는 세비야 산체스 피주안 스타디움에서 축구를 보기로, 살바와는 다시한번 쿠바타를 마시자고 약속했다. 서로 안녕을 기원하고 포옹을 하고 각자의 객실로 헤어졌다.

넓은 객실에 몇명 밖에 없었는데 젊은 여성 순례지가 엄청 코를 곤다. 주머니에 힝상 넣고 다니는 3M 귀마개를 끼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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