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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2023 포르투갈길(Camino Portugues)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2: Vigo-Viana do castelo

by wandererj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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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를 출발해서 15일 연속으로 라이딩하고 비고에서 하루를 쉬었다. 오히려 역으로 리듬이 깨진듯 좀 마음 속에서 조바심이 났다.

쉬는 날 셀타비고 샵에서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사려했으나 망설이다가 다시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어쩔 수 있겠나.


비고에 들어오는 국도가 너무 혼잡해서 도시를 출발해서 빠져나갈때는 카미노 루트를 이용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역방향이라 노란색 화살표를 보며 라이딩하기가 쉽지않다.

몇번을 휴대폰을 확인하는데 앞에 대형 수영장 같은 건물이 나타났다. 하지만 놀랍게도 Estadio de Balidos. 셀타비고 축구팀의 경기장이다.


옛 건물을 살려 아름답게 리모델링한 것 같다. 저 셀타비고의 하늘색이 비고의 하늘과 바다 색에서 따온 걸 이제 알게됐다. 자전거에서 사진을 찍는 동양인이 신기했는지 아저씨가 반대쪽이 더 아름답다고 하신다.

비고 외곽에서 길을 확인하는 데 지나가던 자전거 탄 아주머니가 나타나서 이 길로 쭉 가면 된다고 알려주신다. 해안을 끼고 Aguarda까지 연결된 지방도로였는데 제주도 해안 자전거도로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계속되었다.


평일 임에도 코스가 좋아서인지 지난 2주간 길에서 본 사이클리스트들 보다 더 많은 수의 현지인들이 그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모두 시크하게 눈인사, 손인사 또는 부엔까미노라고 말하며 지나간다.

그간에 차량들에게 받던 스트레스를 보상받는 시간이었다.

Aguarda에서 포르투갈 영토인 Caminha까지 보트를 이용해 강을 건넜다. 꽤 큰 페리는 여름이 지나 운연하지 않고 작은 모터보트를 이용했다. 선착장에 서있으니 오토바이를 탄 동네사람이 와선 기다리면 배가 올 거라고 알려주었다.

요금은 자전거가 있어서 8유로(없으면 6유로?)이고 10분 남짓 걸렸다.


이후 해변을 따라 Viana do castelo까지 아름다운 모래길과 흙길, 돌길이 계속되었다. 자꾸 사진을 찍게 만드는 풍경과 바람이 피로를 잊게 해 주었다.


비아나 두 카스텔루는 관광학교도 있고, 기차역도 있는 규모있는 도시였다. Sagres 맥주를 마시며 평점이 높은 알베르게를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다.

하지만 구글맵을 따라 아무리 이동해도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가보면 주차장이거나 긴 계단이거나 심지어 개인 집 정원이었다.

세련된 영어를 쓰는 젊은 주인이 저 밑에가면 숙소로 가는 엘레베이터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라고 알려준다.

남산 중턱 같은 위치에 Santa Luzia란 성소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를 예약한 걸 뒤는게 일았다. 하지만 짜증으로 지친 마음은 대서양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와 현대적인 숙소 시설로 금방 누그러졌다. 심지어 엘레베이터(왕복 3유로)는 100년 된 역사적인 시설이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하곤 시내를 산책했다. 포르투갈답게 맛있는 빵과 디저트를 먹다가 보니 식사가 필요없었다.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대단한 대서양의 일몰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의 여행자들과 간단하게 여행 얘기를 나누며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잠시 스펙타클했지만 그걸 대수롭지 않게 많드는 바다와 바람, 태양이 있었던 16일째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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