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리시 폴 아저씨, 제페드로 순으로 길을 마선다. 남자 네명이 모두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한다.
본인은 무조건 6시에 일어난다며 잠들었던 신입생 로메우는 알람만 끄고 제일 늦게까지 침대에 머문다. 자기는 안티소셜이라 학교에 가기 싫단다.
속으로 그 잘생긴 얼굴을 참도 사람들이 놔두겠다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고 나도 숙소를 나왔다. 그가 추천해준 Wet bed king의 노래는 예상보다 훌륭하다.
자전거를 꺼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있다. 세번째 펑크다. 박힌 가는 철사를 빼내고 튜브를 교환한다. 밖에 비도 오는데 숙소에서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만다.
빗장울이 굵어져 아예 샌달을 신고 출발한다. 오늘도 그리 먼거리를 달리지 않고 santarem까지만 라이딩을 한다. 이제 올리브 나무는 안 보이고 거대한 옥수수밭과 추수를 마친 토마토밭 사이를 계속 지난다.
도착한 도시 Santarem은 마을 자체가 꽤 높은 위체에 자리잡고 있어 자전거를 끌고 한참을 걸어서 오늘의 숙소에 도착했다.
깨끗한 벙커베드와 현대식 차고에 자전거를 보관하고는 동네를 둘러보고 돌아오니 이탈리아 자전거 순례객 두분이 와계신다.
나이도 있고 배도 많이 나왔는데 리스본에서 85킬로미터를 라이딩하셨다고 한다. 카미노도 대부분의 루트를 다 라이딩하셨고 포르투갈코스도 세번째라고.
뭔가 자극을 받아 다음날 리스본에 도착하려고 한참을 검색했지만 적당한 숙소를 못찾았다. 금요일이라 그런듯.
그러다 포기하곤 나가서 스포르팅 리스본 축구중계를 보며 저멱을 먹었다. 돌길을 아슬아슬하지만 자연스럽게 나누며 통행하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신기하다.
추석이 다가오는지 그동안 안보이던 달이 보인다. 거울을 보니 머리도 덥수룩해지고 손톱도 길었다. 여행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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