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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2023 포르투갈길(Camino Portugues)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6: Coimbra-Alvorge

by wandererj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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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초반에 은의 길 코스를 쉬지 않고 마무리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예상보다 많이 생겼다.

포르투 이후에는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카미노 루트로만 라이딩을 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Tomar, Santarem 등을 들리려면 오늘 무리하지 않고 40킬로미터만 이동할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숙소 같은 방엔 이제 순례자는 아무도 없는지 8시가 되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짐을 모두 복도로 옮겨 서 짐을 챙긴다.


아름다운 도시 코임브라에 언제 다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독재자 살라자르가 여기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다시금 새롭게 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나타난 업힐들은 만만치 않다. 15도에서 20도 되는 급경사가 자주 나타난다.


몇번의 업힐을 하고 나니 올리브 과수원 사이를 계속 달리는 코스가 이어진다. 평소에 잘 볼 수 없어서 더 눈길이 가는 올리브 나무를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포르투갈에 이렇게 많이 올리브 재배를 하는 지 모르고 있었다. 포도밭도 간간히 나타났는데, 포도는 익고 올리브는 아직 파랗다.

작은 도시 Alvorge에 멈춰서 하루 라이딩을 좀 일찍 마쳤다. 나타를 주문하고 맥주를 마셨다. 마침 쉬고 있는 빌바오에서 온 라이더와 또다시 자덕토크.


카미노 루트를 하루에 100킬로미터씩 라이딩한다고 한다. 사이클 강국이라 실력도 마인드도 월등하다.

식당을 겸하는 알베르게에 나말고 독일 아저씨, 독일 청년, 라트비야 대학생이 묵었다.

불어만 하는 아저씨, 영어를 하는 나머지,  포르투갈어만 하는 식당 주인.

서툰 불어로 독일애가 프랑스 아저씨에게 통역을 하고, 나머지가 질문하면 내가 스페인어로 바꿔 주인에게 말하면 대충 알아듣는다.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시며 독일 청년과 PSG-도르트문트 챔스 경기를 핸드폰으로 보았다. 와이파이가 불안정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멈추곤 한다.

퇴근하는 주인에게 주문한 맥주까지 마시고나니 축구도 끝나고 밤도 깊었다.


나중에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말해도 그들도 잘 모르는 작은 마을에서 조금  엉성하고 색다른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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