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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2024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9: Troyers - Troyers

by wandererj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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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샹파뉴 지방 Troyers의 199킬로미터 순환코스에서 열린 스테이지 9는 한 여름의 스트라데 비앙케를 보는 듯한 시각적인 장관을 이뤘으나 기대한 만큼 격정적인 레이스는 일어나지 않은 채 마무리되었다.

14개의 그래블 섹터 중 두번째 섹터의 가파른 업힐에서 모래 때문에 미끄러지며 언덕을 못 올라간 라이더들은 자전거를 끌고 뛰는 모습이었다. 스프링 시즌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코펜버그 업힐에서의 비슷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역시나 투르에서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은 그래블 코스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GC 우승후보들 간에 레이스 운영 전략과 경기 후 소감 모두 달랐다.

 

스트라데 비앙케를 2회 우승한 타데이 포가차는 옐로 져지를 소극적으로 방어하기보다는 매 그래블 섹터마다 적극적으로 펠로톤을 이끌면서 틈만 나면 어택에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라이딩이 준비된 팀 전략이라기보다는 그의 개인적인 공격적인 라이딩 스타일이며, 그것이 포가차를 에디 먹스에 비견되는 레전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레이서로 만들어주고 있다.

안더레흐트와 PSV 유스팀 소속 축구선수였던 렘코 에베네폴도 사이클로크로스가 인기 스포츠인 벨기에 선수답게 모래와 자갈, 자욱한 흙먼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라이딩을 펼쳤다. 경기 후에도 레이싱을 즐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나스 빙예가르는 경기 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이런 정도의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그래블 코스를 꼭 포함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 섞인 전망과는 달리 자전거에 기계적인 문제가 생겨 팀원의 바이크로 완주해야 했던 상항을 잘 대처하며 다른 경쟁자들의 공격을 무난히 방어하고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바이크 체인지는 사이즈가 비슷한 팀 동료의 자전거를 선택해 지난해 같은 패닉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연습 때부터 비슷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바꿔 타기도 했다고 하니 비스마팀의 치밀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같은 팀의 와웃 반 아트와 마테오 요겐슨이 효과적으로 방어에 나선 덕을 본 스테이지였다.

경기 초반 펠로톤에서 뒤처지며 걱정스러운 전망이 현실화될 처지에 빠졌었던 프리모즈 로글리치는 위기 때마다 스스로 페이스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본인이 강점을 가진 다음 주의 피레네 산악구간까지 승부처를 가져가는 저력을 보였다.

렘코의 어택에 반응한 타데이와 요나스가 잠시 펠로톤에서 떨어져 나와 그룹이 된 흥미로운 순간이 있었는데, 두 사람의 로테이션 요청을 요나스가 거부하며 3명이 그룹이 되어 달리는 동화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사이클로 크로스와 엠티비 월드챔피언인 이네오스팀의 톰 피드콕은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밀리면서 2위를 차지했다. 토탈에너지팀의 프랑스 라이더 Anthony Trugis는 첫 월드투어 우승을 자국에서 열리는 투르에서 차지했다. 월드챔피언 매튜 반더폴이 중심이 된 추격 그룹은 선두 그룹과의 간격을 30초대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브레이크 어웨이를 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월요일은 투르에서 맞는 첫 휴식일이다. 화요일에 열리는 스테이지 10은 Oreleans부터 Saint Amand Montrond까지 186킬로미터, 획득고도 925미터의 평지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휴식일에 회복한 스프린터들 간의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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