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데산티아고25 Via de la plata Etapa4: Merida-Caceres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아침인데 여전히 축제장의 음악소리가 들린다. 3M 이어플러그를 끼고 잤는데 밤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잔 느낌이다. 어둠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 숙소를 나섰다. 골목마다 귀가하는 취객들이 보인다. 외곽도로를 진입하기 전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아쿠아리스와 몇병의 생수를 가방에 챙겼다. 한 곳에서 다 해결하면 되는데 항상 편의점을 찾아다니곤 했었다. 대도시답게 여러곳의 회전교차로를 거친후 구글맵을 확인했더니 방향이 잘못됐다. 산책하는 할아버지께 물어보니 정말 혼신을 다해 몇 번이고 설명해주신다. 어제보다는 업힐구간이 많지만 고속도로와 나란히 지나서인지 차량통행은 훨씬 적은 쾌적한 환경이다. 가끔 근처에 사시는 라이더들을 지나치며 인사를 나누는 것 이외엔 라이딩에 집.. 2023. 9. 2. Via de la plata Etapa3: Monesterio-Merida 전날 오후에 자서 그런지 역시 일찍 잠에서 깼다. 같은 숙소에 묵은 두 분은 기척도 없다. 보통 걷는 순례자가 더위에 더 취약해서 일찍 서두르는데 그렇지 않으신가 보다. 6시가 넘어 스페인어로 죄송한데 불 좀 켜도 되겠냐고 하니 또 못알아 들으셔서 luz라고 단어만 말하니 si라고 대답하신다. 로망스어 계열이라는 루마니아 분들이신가 하여간. 점점 손에 익어 가는 출발 준비를 마치고 알베르게 입구에서 체인오일을 발랐다. 인화물질이라고 체크될 거 같아 가져오지 않고 세비야 데카트론에서 구입한 오일인데 노즐이 없다. 바닥에 쏟아지는 게 더 많다. 난해하다. 구글맵이나 komoot 어플로 메리다까지 루트를 검색하니 101킬로미터. 해발 700미터에서 200미터까지 지속적으로 하강한다. 은의 길을 라이딩한 유튜버.. 2023. 9. 1.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2: Castilblanco de los aryos-Monesterio 오늘부터는 포장도로(carretera) 위주로 라이딩을 한다고 마음먹으니 모든게 단순해졌다. 어제는 거친 지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때문에 자꾸 가방들이 흔들리고, 먼지로 뒤덥힌 물통도 마실 때마다 신경쓰였다. 출발 전 물티슈로 자전거 프레임과 체인을 닦으며 오늘의 라이딩을 준비하였다. 간밤에 같이 묵은 세명의 도보 순례객도 어제가 힘겨웠는지 먼저 짐을 챙기고 간단한 요기를 하며 밝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를 하는 동안 그들은 먼저 떠났고 길에서 지나치며 만날 것이라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 PCT를 완주한 덴마크 커플의 짐을 보니 엄청난 양의 물과 은박 양산을 챙겨 다니고 있었다. 자런 실용적 태도로 6개월이나 트레일 하이킹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큰 비닐봉투 하나를 비워내서 알베르게 밑 주.. 2023. 8. 31. Via de la plata(은의 길) Dia 1: Sevilla-Castilblanco de los aroyos 허둥거렸던 전날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새벽에 일어난 김에 꼼꼼하게 짐을 패킹하였다. 그렇게 줄이려 애썼지만 묵직하다. 세비야 대성당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가로등에 있는 첫번째 노란 화살표(Flecha Amarilla)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성당 근처에는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조금 라이딩응 하다가 문을 연 카페에서 토스타다와 카페콘레체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더 든든하게 먹던지 정오가 되기 전에 좀 무거운 식사를 해야겠다. 여느때처럼 대도시를 빠져나와 목적하는 루트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젠 구글맵이나 부엔카미노앱이 있어 물어보는 횟수는 줄었는데 루트에서 멀어지면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인다. 도시를 벗어나자 준비하면서 수없이 본 안달루시아의 평야지대가 기다리고 있었.. 2023. 8. 30. 이전 1 ··· 3 4 5 6 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