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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데산티아고25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 8: Salmanca-Zamora 일주일 넘게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왠지 하루 멈추고 쉬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북쪽으로만 달리던 방향이 서쪽으로 변경되는 기점인 Zamora까지 가기로 하고 도시를 나섰다. 날씨도 가을 날씨이고 약간 뒷바람도 불었다. 몸 상태도 좋아 자모라를 지나 20킬로미터 정도까지 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자모라 초입에 들어선 순간 앞바퀴가 펑크가 났다. 수없이 상상한 순간이다. 도로 표지판 그늘에 멈춰서 공구를 꺼내고 튜브를 교체했다. 나무 가시가 박혀 있었다. 하지만 다시 타이어를 휠에 끼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왠지 진이 빠졌다. 와이어 비드도 아닌데 뭐가 문제였는지. 여분의 튜브와 부러진 교체공구를 사려 자모라에 있는 자전거 샵을 찾아 다시 타이어를 체크하고 공기도 주입했다. 수리하고 이리저리.. 2023. 9. 7.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 7: Bejar-Salamanca 창 밖을 보니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멈췄다. 8시에 아침 먹자고 해서 8시 넘어 내려가려고 기다리니, 문을 두드리며 알베르토가 나타났다. 자기 30분 전부터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오늘도 역시 간단하지만 건강한 스페인식 메뉴로 식사하고 인사를 나눴다. 나중에 다시 여행 오겠다고 하니 눈쌓인 사진을 보여주며 겨울도 좋다고 한다. 20도가 안되는 날씨. 자전거 타기엔 더할 나위없이 적당하다. 비때문인지 바닥에서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지만 그마저 해가 뜨면서 사라졌다. 조금 더 업힐을 하니 해발 1000미터를 넘겨버렸다. 작은 동네에서 처음으로 달려드는 개들을 신경쓰느라 회전교차로에서 잘못 길을 들었다. 동네 아주머니에게 다시 확인하곤 조금 되짚어 가고나서야 제대로 루트를 찾을 수 았었다. 세비야에서 출발한.. 2023. 9. 5.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 6: Plasencia-Bejar 토요일 밤의 행사가 아침까지 계속됐는지 아침까지 함성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단톡방에 메시지가 많아 확인해보니 예상치 못한 부고가 와있었다. 형과 보낸 대학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수고 많으셨고, 편히 쉬시라는 말을 남겼다. 일기예보대로 다른 날보다는 좀 늦게 출발할 예정이라 느긋하게 준비하며 짐을 챙겼다. 티비에선 팜플로나 등 북부지방의 호우 피해에 관한 뉴스가 계속 나온다. 복장도 처음으로 고어웨어사의 레인자켓과 레인팬츠를 챙겨입었다. 신발도 클릿슈즈 대신 샌달을 신고 페달의 평면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광장에 나오니 다행히 비는 거의 멈췄다. 다만 바람이 스산하게 불고 있었다. 토스타다, 카페콘레체, 오렌지쥬스를 천천히 마시며 시간을 조금 더 보냈다... 2023. 9. 4.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5: Caceres-Plasencia 호스텔에서 간단한 식사가 제공되어 여유있게 아침을 시작했다. 우엘바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는 기척이 없다. 티비를 보며 언제 출발할 지를 가늠하고 있는데 우엘바 라이더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잠깐 인사를 나누고 커피 한잔을 마시더니 먼저 길을 나선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 다른 도시에서 보겠다고 했더니 웃으며 자기가 페이스가 좀 빨라서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4일차에 온 이 곳을 본인은 3일 만에 왔다고 어제도 그러더니. 설마 도발은 아니겠지. 어제보다는 N630 까레떼라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멋진 오베아를 타고 달리는 라이더에게 한번 더 물어봐서 확인하곤 방향을 잡았다. 처음 평지에서 긴 오르막도 지나고 아름다운 강을 건너는 지루하지 않은 코스였다. 중간에 포도나무 그늘을 만들어 놓은 ..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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