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전거여행47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 6: Plasencia-Bejar 토요일 밤의 행사가 아침까지 계속됐는지 아침까지 함성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단톡방에 메시지가 많아 확인해보니 예상치 못한 부고가 와있었다. 형과 보낸 대학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수고 많으셨고, 편히 쉬시라는 말을 남겼다. 일기예보대로 다른 날보다는 좀 늦게 출발할 예정이라 느긋하게 준비하며 짐을 챙겼다. 티비에선 팜플로나 등 북부지방의 호우 피해에 관한 뉴스가 계속 나온다. 복장도 처음으로 고어웨어사의 레인자켓과 레인팬츠를 챙겨입었다. 신발도 클릿슈즈 대신 샌달을 신고 페달의 평면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광장에 나오니 다행히 비는 거의 멈췄다. 다만 바람이 스산하게 불고 있었다. 토스타다, 카페콘레체, 오렌지쥬스를 천천히 마시며 시간을 조금 더 보냈다... 2023. 9. 4. Via de la plata(은의 길) Etapa5: Caceres-Plasencia 호스텔에서 간단한 식사가 제공되어 여유있게 아침을 시작했다. 우엘바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는 기척이 없다. 티비를 보며 언제 출발할 지를 가늠하고 있는데 우엘바 라이더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잠깐 인사를 나누고 커피 한잔을 마시더니 먼저 길을 나선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 다른 도시에서 보겠다고 했더니 웃으며 자기가 페이스가 좀 빨라서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4일차에 온 이 곳을 본인은 3일 만에 왔다고 어제도 그러더니. 설마 도발은 아니겠지. 어제보다는 N630 까레떼라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멋진 오베아를 타고 달리는 라이더에게 한번 더 물어봐서 확인하곤 방향을 잡았다. 처음 평지에서 긴 오르막도 지나고 아름다운 강을 건너는 지루하지 않은 코스였다. 중간에 포도나무 그늘을 만들어 놓은 .. 2023. 9. 3. Via de la plata Etapa4: Merida-Caceres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아침인데 여전히 축제장의 음악소리가 들린다. 3M 이어플러그를 끼고 잤는데 밤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잔 느낌이다. 어둠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 숙소를 나섰다. 골목마다 귀가하는 취객들이 보인다. 외곽도로를 진입하기 전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아쿠아리스와 몇병의 생수를 가방에 챙겼다. 한 곳에서 다 해결하면 되는데 항상 편의점을 찾아다니곤 했었다. 대도시답게 여러곳의 회전교차로를 거친후 구글맵을 확인했더니 방향이 잘못됐다. 산책하는 할아버지께 물어보니 정말 혼신을 다해 몇 번이고 설명해주신다. 어제보다는 업힐구간이 많지만 고속도로와 나란히 지나서인지 차량통행은 훨씬 적은 쾌적한 환경이다. 가끔 근처에 사시는 라이더들을 지나치며 인사를 나누는 것 이외엔 라이딩에 집.. 2023. 9. 2. Via de la plata Etapa3: Monesterio-Merida 전날 오후에 자서 그런지 역시 일찍 잠에서 깼다. 같은 숙소에 묵은 두 분은 기척도 없다. 보통 걷는 순례자가 더위에 더 취약해서 일찍 서두르는데 그렇지 않으신가 보다. 6시가 넘어 스페인어로 죄송한데 불 좀 켜도 되겠냐고 하니 또 못알아 들으셔서 luz라고 단어만 말하니 si라고 대답하신다. 로망스어 계열이라는 루마니아 분들이신가 하여간. 점점 손에 익어 가는 출발 준비를 마치고 알베르게 입구에서 체인오일을 발랐다. 인화물질이라고 체크될 거 같아 가져오지 않고 세비야 데카트론에서 구입한 오일인데 노즐이 없다. 바닥에 쏟아지는 게 더 많다. 난해하다. 구글맵이나 komoot 어플로 메리다까지 루트를 검색하니 101킬로미터. 해발 700미터에서 200미터까지 지속적으로 하강한다. 은의 길을 라이딩한 유튜버.. 2023. 9. 1.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