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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전거여행47

유로벨로5 스테이지 19: Cernay - Basel 식당을 겸하는 숙소에 묵어서 이른 아침부터 분주함이 느껴졌다. 이날은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더이상 불어를 못해 상대방을 답답하게 하는 일은 둘어들 것 같았다. Cernay 외곽을 나와 달리다 보니 이제 빈야드는 점점 줄어들고 대신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보았던 광활한 옥수수밭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확철은 지났는지 갈색으로 위대롭게 의지하며 서있었다. 알다스 와인로드 표지판이 어느순간 사라졌다. 며칠동안 보라색 표지판을 바라보고 달렸는데 이젠 찾을 수 없었다. Mulhous 시내엔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고 어느순간 유로벨로5 간판 대신 유로벨로6 표지가 자주 보였다. 둘이 다른 길이라 생각하고 gpx 파일을 주시하며 달렸는데, 한참 후에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우리 .. 2024. 10. 20.
유로벨로5 스테이지 17: Strasbourg - Bergheim 밤새 마른 사이클 복장을 하고 숙소를 나섰다. 지난 토요일 밤의 흥겨움이 아직 남아있는 사람과 아침부터 어디론가 부지런히 향하는 사람들이 섞여서 도로 위는 벌써부터 활기차다. 그냥 떠나기는 아쉬워 많은 사람들이 간다는 쁘띠 프랑스(!)에 들러 사진을 찍으며 둘러 보았다. 사는 동네 근처에 가장 훌륭한 자전거 코스인 쁘띠 프랑스를 지나 호명산으로 갈 때마다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었다. 아마 가평의 쁘띠 프랑스를 기획한 사람이 이곳을 참고했었나 보다. 한국의 쁘띠 프랑스에는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도 여러 국가에서 온 사람들로 아침부터 분주했다. 유로벨로 루트로 찾아가다 들른 슈퍼마켓 앞에서 현지 주민인 남자가 내 차림새를 보고 아는 체를 했다. 자전거 타기.. 2024. 10. 17.
유로벨로5 스테이지 16: Sarbenet - Strasbourg 새벽에 또 비가 내렸는지 텐트 주변은 습기로 흥건하다. 해가 뜨길 기다리다 매번 생각보다 늦게 출발한다. 어떤 날은 기대대로 해가 떠서 텐트가 다 마른 채로 출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흐린 날도 많았다. 주말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했다. 다른 날에 비해 쉽게 유로벨로 루트로 복귀했다. 이날도 역시 운하 옆으로 난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면 목적지인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게 되는 걸 알고있으니 맘이 편했다. 유로벨로5 gpx 파일을 구글맵에서 불러와서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파란 점을 보고 지리를 확인해왔는데, 운하를 따라 딜린 요 며칠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속적으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은 좋았지만 지나온 플랜더스의 코블스톤이나 아르덴 지방의 낙타등에 비하면 좀 심심하기도 했다. 사실 세심하게.. 2024. 10. 16.
유로벨로5 스테이지 15: Bissert - Sabernet 역시나 새벽에 내린 이슬로 축처진 캠핑장의 아침. 마음마저 처질 수는 없어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옆 캠핑카의 할아버지들은 와인이 과하셨는지 아직도 잠잠하다. 승용차를 타고 캠핑장을 돌던 남자가 찾아왔다. 어제 전화 통화를 한 캠핑장 주인이었다. 의사랑 약속이 있어서 결제를 해주면 좋겠다고 카드 결제 기능이 있는 핸드폰을 내밀었다. 오랫만에 보는 효율성이 맘에 들었다. 어제에 이어 긴 운하를 따라 출발했다. 곳곳에 수문이 설치되어 있어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배를 운하의 위아래로 옮겨주는 기능을 하고 있었다. 금요일이라 카트리나, 다이아나, 카르페 디엠 등의 이름응 가진 다양한 배들이 오고갔다. 가끔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남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로벨로 코스는 Saar 운하를 타고..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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