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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전거여행47

유로벨로5 스테이지 14: Saarlouis - Bissert 예상대로 전날 새벽부터 비가 더욱 거세어졌다. 나가서 확인해 볼 것도 없이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새삼 비를 안맞는 텐트 자리를 배정해준 배려가 고마웠다. 당연히도 하루 더 묵으며 쉬기로 했다. 건물 구석이 독한 바카디 빈병이 있었는데, 누군가 이 자리에서 독주로 비오는 시간을 보낸게 아니었을까. 오후에 더이상 허기를 견딜 수 없어 비가 잦이진 틈을 타 구글맵으로 본 태국 식당에 가서 커리와 똠양꿍으로 속을 달랬다. 인근에 처음으로 한국에서나 보던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호젓한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부슬비가 내리는 거리엔 바이올린을 켜는 악사만 홀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여전히 지 예보가 있지만 작은 공간에서 더 지내는 .. 2024. 10. 14.
유로벨로5 스테이지 13: Luxembourg - Saarlouis 어제의 맞은 물기가 다 가시기도 전에 아침이 밝았다. 하루지나 돌이켜보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비를 피하고 하루를 묵을 곳을 찾았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분주하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거슬러 유러벨로 루트로 복귀하려 길을 나섰다. 부자나라답기 룩셈부르크는 대중교통이 무료라고 들었는데 어제 그 빗 속에서 수수한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사람들은 왜 그랬는지 괜히 궁금해졌다. 유로벨로 노선을 찾아서 진행하다보니 쓰러진 나무가 숲길을 막고 있었다. 통제하는 인부에게 대체할 길을 물어보니 자기는 모른다고 좀 당황스레 대답했다. 어제 비기 안와 계획대로 더 라이딩 했더라도 숲 속에서 길을 잃을 뻔했다. 구글맵에 의지해 찾은 길은 15도 엄는 업힐이라 좀 고된 페달링을 요구했다. 강 옆를 따라난 길을 달리다 보니 비자면제 협.. 2024. 10. 13.
유로벨로5 스테이지 12: Bastogne-Luxembourg 역시 아무도 없는 캠핑장 텐트 구역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무료하게 아니면 외롭게 보였는지 산책하던 캠핑카 할아버지가 서글서들한 손인사를 보냈다. 어제 캠핑장 직원이 알려준 전원시설은 모양을 보니, 3상 플러그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었다. 검색해보니 유럽 캠핑장 여행하시는 분들은 미리 알리에서 구입한다고 한다. 간밤에 세탁실에 꽂아둔 외장 배터리가 다행히도 그대로 있었다. 캠핑장 앞 주유소 샵에서 유쾌한 운전자 분들과 이젠 이마저도 맛있게 느껴지는 자동머신 커피를 마시고 길을 나섰다. 바스토뉴에서 어제 이탈한 유로벨로로 돌아가는 길은 어제 지나온 그래블 구간이어서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스머프가 나올 것같은 숲길 구간을 몇번 지나친 후 나타난 삼거리. 건넌목을 건너 뒤돌아 보니 유로 문양 바탕에 벨기에 .. 2024. 10. 12.
유로벨로5 스테이지 11: Hotton - Bastogne 간밤에 시냇물이 흐르는 옆 잔디밭에 텐트를 쳤더니 비도 오지 않았는데 겉면이 흠뻑 젖어있었다. 어제부터 자꾸 알은 채를 하던 건너편 캠핑카의 남자는 부지런하게 이른 아침부터 개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젠 한결 익숙하게 짐을 정리하고 다시 출발 준비를 마쳤다. 친절한 캠핑장 여주인은 봄에 꼭 다시 방문해달라는 인사치레를 했다. 캠핑카 남자 역시 긴 여정을 궁금해하며 축복을 보내줬다. 휴일인데 동네 입구의 카페는 문을 열고 있다. 주문하니 역시나 머신에서 나온 심드렁한 맛이다. 언제쯤 맛있는 커피를 마시게 될런지 모르겠다. 숲길을 달려 도착한 도시의 맥주 전문점에서 벼르고 별렀던 손톱깍기만한 병따개를 발견하고 구입했다. 이젠 수많은 아름다운 라벨의 병맥주를 마셔볼 수 았게 되었다. 숲 속에서 아이들이..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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