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35 <카미노를 여행하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출간 지난해 다녀온 은의 길과 포르투갈 길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여러모로 강렬했기에 완성된 콘텐츠로 남기고 싶었다. 책의 대부분은 이 블로그에 남겼던 매일의 기록을 기초로 썼다. 블로그 글이 대부분 불면에 시달리던 새벽에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여러 오탈자가 있다는 것도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그마저도 과거의 일부분이기에 블로그는 그대로 놔두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거나 이사할 때 책을 정리하며 읽히지도 않을 책을 생산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빚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POD방식이라 스스로와 타협할 수 있었다. 처음 쓰는 책이라 과정은 고단하고 서툴렀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허투로 만들어 낸 것이 없기에 결과적으론 떳떳하고 후련하다.. 2024. 9. 27. 제주도 자전거 일주 3일차 (성산 - 제주여객터미널, 24/5/16)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행히 어제보다는 바람이 잦아들었다. 오후에 여수행 배를 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했다. 오랫동안 다니던 마포 프릳츠가 제주에 새로 열었다는 카페이 들러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었다. 일방통행 좁은 도로를 조심스레 넘어서 들어가던 서울과는 달리 넉넉한 주차장과 성산 일출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커다란 창이 있어 좋았다. 소문이 났는지 애완견과 같이 오는 관광객이 많아서 더 편안한 분위기였다. 성산부터 제주여객터미널까지는 종달, 세화, 월정, 김녕, 함덕, 삼양 등 제주 동북지역의 유명한 해변을 지난다. 지난해 여름에 자동차로 지나가긴 했는데, 자전거의 속도는 그냥 지나친 것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미덕이 있다. 멋진 바닷가 절벽 위에 벤치 하나가 고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2024. 7. 26. 제주도 자전거 일주 1일차(제주여객터미널 - 대정읍, 24/5/14) 새벽에 그물을 걷는 보트 엔진 소리와 간간히 머리맡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눈을 뜨니 거짓말처럼 아침이었다. 황급히 텐트를 걷고 떠날 채비를 했지만 예약한 제주행 페리를 타기 위해 진도항까지 가기엔 시간이 빠듯했다. 어플로 확인해 보니 낙타등이 많아서 시간을 줄이기도 어려웠다. 예약을 취소하고 오후에 출발하는 배로 변경하니 여유가 생겼다. 제주도에 누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한 조바심에 마음만 급했다. 실제로 가계해변에서 진도항까지는 꽤 긴 업힐들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었다. 빈 속에 올랐다가는 고생을 할 거 같아서 편의점을 들러서 충전도 하고 빵과 커피를 마신 후에야 진도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나고야 진도에서 제대로 조의를 표할 수 있.. 2024. 7. 8. 투어링 혹은 바이크패킹을 위한 신발, QUOC 그란 투어러 지난 해 스페인-포르투갈 자전거 여행에는 라이딩 중간에 보행을 하거나 식당, 숙소로 이동하기 용이한 평상화 스타일의 시마노 제품을 선택했다. 모델명은 SH-AM503이고 클릿을 설치하고 걸으면 클릿이 바닥에 닿는 크게 이물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행시 느껴지는 클릿 이격은 불만스러웠고 투박한 디자인 때문인지 무게감도 느껴졌다. 스펙 상으론 42 사이즈 기준 440그램이라고 한다. 파이브텐 브랜드는 대부분 평페달화이어서 그래블용 신발을 검색해보니 QUOC이 출시한 그란 투어러(Gran Tourer) 라는 신발을 발견했다. 검색해보니 Boa 다이얼이 부착되어 있는 이미지도 많은데, 끈으로 되어 있는 모델이 구형인 듯 하다. 작년에 평상화 스타일을 투어링용 신발로 선택한 것이 유럽은 시내 거리가 대부분.. 2024. 2. 23.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