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여행35

유로벨로5 스테이지6: Roubaix - Mont de l'Enclus 대학 주변 도로에서 공사를 하는 지 중장비 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했다. 창밖을 보니 벌써부터 등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예술대학이라 그런지 거리의 벽돌건물보다는 한결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원색 건물이 보기 좋았다. 어제 봐둔 자전거 용품 기념품 샵으로 가려고 구글맵 길찾기를 따라 갔는데 조작을 잘못했는지 다시 벨로드롬 근처였다. 마지막 섹터에서 바라보니 갑자기 매튜 반더폴이 오른쪽으로 턴하던 장면이 떠올라 그대로 따라가 보았다. 세상에 수없이 화면으로 본 낡은 루베 벨로드롬이 구석에 있었다. 어제 본 건물은 새 경기장이었다. 여러번 상상한대로 작고 낡은 벨로드롬이 한쪽에만 관람석이 설치된 채로 몇몇 불량해 보이는 청소년 몇명만 핸드폰 눈을 고정시킨채 이방인에게는 무심한 채로 있었다. 마치 철지난 해변의 놀이.. 2024. 10. 2.
유로벨로5 스테이지5 : Lumegies -Roubaix 새벽에 더 거세진 비때문에 텐트가 흠뻑 젖었다. 먹을 것도 물 밖에 남아있지 않아 텐트 밖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날이 밝고 비는 점점 약해져갔다. 옆에서 묵은 캠핑카의 노부부는 트레일러를 옮겨가며 부산스럽게 움직이셨다. 날씨 앱을 새로고침하는데 지쳐서 순식감에 짐을 챙기고 젖은 텐트를 가방에 챙겼다. 이 단호힘의 원천은 루베가 불과 30킬로미터 앞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파리-루베를 통해 사이클링 팬으로서의 시야가 넓어졌고 이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루베로 가는 길은 비가 좀 와야 제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월요일인데도 문을 연 마트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마을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주유소에 딸린 작은 가게에서 오랫만에 머신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영어를 하는 점원과 잠시 얘기.. 2024. 10. 2.
유로벨로5 스테이지4: Lens - Lumegies 머무는 랑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예전 탄광 도시여서 석탄 가루를 쌓아놓고 역사를 보존하고 있고, 축구팀은 인구 3만에 걸맞지 않게 지난해 챔피언스 리그에도 진출할만큼 리그앙의 강팀이었다. 어제 거리의 인파가 내뿜는 분위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랑스 분점으로 향했다.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가 설계한 건물이라고 건축학과 교수인 친구가 알려주었다. 가는 도중에는 예전 탄광 근로자들이 거주했던 주거단지가 보존되어 있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루브브 랑스는 은색으 낮은 벽을 컨셉으로 주위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건물이었다. 자전거도 그렇고 시간도 일러서 전시관엔 들어가지 않았다. 바로 인근에 어제 사람들이 몰려가던 라싱 클럽 .. 2024. 10. 1.
유로벨로5 스테이지 1 : Canterbury - Calais 런던답게 체류 기간 중 햇살은 30분이나 비추었을까. 자전거 여행의 첫 아침도 예외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차, 자전거, 페리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 프랑스까지 갈 예정이라 날씨 투정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순 없었다.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로비로 옮기고 가방을 장착했다. 호텔부터 킹스크로스/세인트 판크라스 역까지는 지척이었다. 출근길 인파를 뜷고 역까지 순식간에 도착했다. 사우스이스턴 라인 유니폼을 입은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기차에 가지고 타는 건 제약이 없고 출입문 위에 오렌지 색 표시가 있는 객차가 공간이 넓다고 알려주었다. 2시간 남짓 걸려서 캔터베리에 도착했다. 성당 앞에 있는 비아 프란체지나 표지판은 로마까지 1,800킬로미터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2024. 9. 2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