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35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여행하는 자전거 순례자, Bicigrino 10여 년 전 스페인에서 잠시 살기 전까지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당연히 한 달 정도 걸어서 횡단하는 방식으로만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공부하던 스페인 친구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같은 코스를 여행한다는 얘길 들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스페인에 살 때는 실행하지 못하다가 직장을 옮기느라 잠시 시간이 난 2013년에 산 페르민 축제로 유명한 팜플로나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10일 정도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을 한 적 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스페인 자전거 라이더로 부터 알게 된 단어가 bicigrino. Bicicleta(자전거)와 Pellegrino(순례자)의 두 단어를 합친 자전거 순례자를 뜻하는 단어였다.자전거로 순례하는 이 방식은 걸어서 전체 코스를 마치는 것과 같이 공.. 2023. 5. 17. 영산강-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3일차(4.1) 구례에서 섬진강 자전거길의 종점인 배알도수변공원 인증센터까지 거리는 약 60km라 여유 있게 라이딩해서 광양에서 점심을 먹고 센트럴행 고속버스를 1시경 타는 걸로 계획을 정하고 출발했다. 토요일이라 벚꽃터널이 있는 길에는 갓길에 주차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신경쓰며 라이딩했다. 몇 년 전 사고 이후 자전거길에서의 주행도 조심하는 편인데, 뭔가 들뜬 주말의 분위기에 나도 자꾸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곤 했다. 때로 그룹 라이딩하는 사람들을 추월하기도 하고 나만의 텐션이 자연스레 높아져간 오전이었다.모든 결과엔 과정마다 원인이 숨어져 있는지, 오랫만에 주행 중 장갑을 끼다가 자전거 도로 분리레일을 들이받고 낙차 하는 사고를 당했다. 옆구리로 부딪히고 아팠지만 혼자서 넘어져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었다. 우.. 2023. 4. 16. 영산강-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2일차(3.31) 내일이 만우절이자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라고 새벽에 잠깐 들어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 주었다. 일어나서 장국영의 노래 몇 곡을 들었다. 내가 간밤에 게스트 하우스에 머문 유일한 손님이었던 거 같다.영산강에서 섬진강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어서 아침을 좀 든든히 먹고 출발하려고 지도 어플로 검색을 해보았다. 송정역 맞은편에 국밥집이 여러 곳이 있었고 그중 평점이 높은 식당으로 이동하여 맑은 국물의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전통시장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시장은 아마 도시재생 사업 등을 진행하는지 젊은 취향의 트렌디한 상점들과 오래된 상점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분위기였다.항상 그렇듯이 몇번이나 방향을 다시 잡아 어제 나왔던 자전거길로 복귀하였다. 금요일이어서인지 야외활동을 하는 어린이집 학생들.. 2023. 4. 16. 영산강-섬진강 자전거길 1일차(3.30) 섬진강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영산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는 코스로 3일간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목포에서 출발하여 영산강 코스를 완주 후 섬진강으로 이동하거나, 동광양(중마)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이동하여 섬진강, 영산강 순으로 여행하는 선택지가 있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좀 넘어 차편이 있는 목포에서 출발해서 주말에 섬진강 쪽에서 완주하고 귀경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목포는 예전에 1번 국도를 이용해 자전거로 가본 적이 있고, 그 후에도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고속버스로 이동해 해남까지 라이딩을 한 적도 있다. 이제 강변으로 자전거도로가 많이 생겨 굳이 국도를 이용한 여행 옵션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다. 왕숙천에 주차하고 동서울 터미널까지 약 20분정도 가볍게 이동했다. 터미널 건물은 20년 전과 별로.. 2023. 4. 16. 이전 1 ··· 5 6 7 8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