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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매튜 반더폴(MVDP), 새로운 UCI 월드 챔피언

by wandererj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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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턴과 좁은 도로로 이루어진 글래스고 10랩 서킷코스는 세계에서 사장 뛰어난 바이크 핸들러 매튜 반더폴에게 레인보우 져지를 안겨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코스 일부에는 여전히 해가 떠있는데 다른 부분에 내린 비때문에 테크닉에 자신이 없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탈락해버렸다.

우승을 노리며 30킬로미터를 남겨두고 어택을 감행한 반더폴도 비내린 오른쪽 턴에서 미끄러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사이클크로스를 제패한 테크니션의 낙차는 보기드문 일이다.

챔피언이 될 운명이었는지, 다행스럽게도 자전거에는 문제가 없어 다시 출발하며 후미 그룹과의 격차를 벌려갔다. 오른쪽 슈즈의 보아 다이얼 부분이 떨어져 덜렁거리자 스스로 끊어내 버리며 슈즈 아랫 부분의 (아마 벨크로) 장력만으로 나머지 코스를 완주했다.

2위는 어린 시절부터의 평생의 라이벌인 벨기에의 와웃 반 아트가 차지했다.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원데이 레이스에서는 매번 라이벌에게 조금씩 뒤져서 그런지 은메달을 받아드는 표정이 조금 어두웠다.


전체 코스를 같은 나라 선수의 도움없이 달린 타데이 포가차르는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전 월드 챔피언인 매즈 페더슨을 제치는 나름의 쇼타임을 보여주며 3위를 차지했다.

각종 원데이 레이스에서 다른 선수들과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어 3 amigos라고 불리는 세 선수가 포디엄을 차지하여 월드 챔피언십다운 결과였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대회였다.


전년 챔피언인 벨기에의 렘코 에베네폴은 몇번의 어택을 감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레이스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부엘타를 앞두고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 밀란-산레모, 파리-루베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을 석권한 매튜 반더폴은 프랑스의 사이클 레전드 외할아버지 레이몽 풀리도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더폴은1985년 이후 38년만의 네덜란드 출신 월드 챔피언이다.

프로 사이클링의 가장 강력한 상징인 레인보우 져지를 1년 동안 착용할 반더폴은 오늘밤 져지를 입고 잠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입고 잘 생각은 없고 집에 잘 보관할 장소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반더폴은 5대 모뉴멘트 대회 중 리에쥬-바스토뉴-리에쥬와 일 롬바르디아 트로피만 아직 갖지 못하고 있다. 현재 그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타데이 포가차르, WVA와 머지 않아 커리어 모뉴먼트 대회 그랜드슬램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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