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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Cycling

2024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 : Firenze-Rimini

by wandererj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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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첫 스테이지는 토스카나의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아드리아해 연안의 리미니까지 달리는 총 206킬로미터의 코스였다. 전체 획득고도가 3,600미터에 달하는 험난한 업힐 코스로 구성되었다.

높은 기온에 3주간의 레이스 첫날 코스치고는 가혹한 조건이 오히려 성공적인 팀 전술을 드라마틱하게 빛나게 해 준 레이스였다. 물론 많은 사이클링 팬이 꿈꾸는 동화가 첫 스테이지 시작과 함께 잔혹하게 변해버려 마음을 졸인 하루였다.

 

에디 먹스와 투르 스테이지 최다 우승 기록을 34회로 공유하고 있는 Sir. 마크 마벤디시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미안 허스트가 그를 위해 나이키와 컬래버레이션한 멋진 사이클링 슈즈를 자랑할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급격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구토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아스타나팀 동료 4~5명이 그의 몸에 물을 뿌리며 스테이지 대부분을 컷오프 45분 내에 피니시 하는 걸 목표로 달려야 했다. 결과적으로 컷오프 시간 내에 결승점을 통과하긴 했지만 그의 개인 기록 경신을 위해 팀을 희생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프랑스 사이클을 대표하는 스타 티보 피노의 은퇴 이후, 누가 투르 주최국의 대표 주자일까를 생각하면 줄리앙 알라필립, 다비드 고듀 등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 사이클리스트가 떠오른다. 하지만 스테이지 1에서 올해 투르를 본인 커리어의 마지막이라 했던 호멩 바르데(Romain Bardet)가 50킬로미터를 앞두고 펠로톤에서 홀로 감행한 어택을 성공시키며 스테이지 우승과 함께 마이요 존느의 주인이 되었다.

 

DSM 팀의 젊은 네덜란드 라이더 프랭크 반덴브록(Frank Van den Broek)이 호멩 바르데와 효율적으로 로테이션을 하며 다른 브레이크 어웨이 선수들을 따돌렸다. 이후 결승점까지 추격한 펠로톤을 뿌리치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1, 2 피니시를 기록하였다. 호멩 바르데에겐 커리어 네 번째 투르 스테이지 우승이며, 2021년 줄리앙 알라필립 이후 처음으로 옐로져지를 입는 프랑스 라이더가 되었다. 

 

우승자 호멩 바르데에게 4초 뒤진 채로 스프린트한 펠로톤에서는 역시 올봄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낙차로 인한 부상 이후 첫 레이스인 비스마팀의 슈퍼스타 와웃 반아트가 3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종합우승 후보 타데이 포가차는 4위로 골인했다. 전년도 우승자 요나스 빙예가르는 자전거에 문제가 생겨 교체를 하는 등의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험난한 코스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스테이지 1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누구보다 커리어 첫 투르에서 팀 리더를 우승시키고, 그린져지, 화이트져지, 가장 공격적인 라이더(most combative rider) 타이틀까지 따낸 올해 24세의 프랭크 반덴브록이었다. 결승점 직전까지 바르데를 도우며 본인도 믿기지 않는 듯한 세리머니를 한 이 젊은 라이더의 미래가 기대된다.

 

일요일 스테이지 2는 Cesenatico에서 출발해 볼로냐까지 199킬로미터의 역시 업힐이 많은 코스에서 열린다. 후반부의 산 루카(San Luca) 업힐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오후 최고 온도가 31도 정도, 획득고도도 1,850미터로 토요일보다는 덜 고통스러운 환경으로 다행스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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