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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2024 유로벨로 5 or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24

유로벨로5 스테이지 8: Gavers - Hundenberg 이날은 런던을 떠나고 처음 맞는 대도시인 브뤼셀을 향하는 날이었다. EU 국민이 아니어서 벨기에의 수도라는 것 말고는 큰 사전지식이 없는 채로 출발했다. 각자 조용하게 짐을 꾸리던 여행자들은 햇살이 퍼지자 바람처럼 사라졌다. 운하가 시작되는 Halle까지는 끊임없는 벌판이 계속되었다. 근육질 소, 젖소들, 양떼 사이로 작은 업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 대도시 주변에 흔히 있는 공장지대 대신 목장들이 많은 게 또 신기했다. 홀로 달리는 러너는 호흡을 흐뜨리고 싶지 않은지 눈인사만 남기고 지나쳤고, 반대편에서 달려온 라이더는 웃으며 봉주르라고 인사를 건넸다. 가끔 벌판에서 만나는 자동차는 어김없이 속도를 줄이고는 지나치면 다시 돌길을 달려 사라졌다. Halle에서 시작된 운하옆 자전거 도로 입구에는 브뤼.. 2024. 10. 7.
유로벨로5 스테이지 7 : Monte de l'Enclus -Gavers 간밤에 머문 쉘터는 텐트보다 보온에 효율적이라 쌀쌀함 없이 잘 수 있었다. 근방을 떠나지 않던 얌전한 검은 고양이는 어디로 갔나했더니 샤워실에 다녀오니 다시 매트리스 근처에 도도하게 앉아있었다. 고양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 지 모르는게 아쉬웠다. 건물 몇 채없는 이 시골 마을 인근에서 오르데나르드까지는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유서깊은 업힐들이 즐비하다. 일단 거리가 가장 가까운 오드 크와레몬트 (Oude Kwaremont)를 향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첫 업힐부터 만만치 않았다. 진땀을 흘리며 오른 업힐 정상에서 공사 준비를 하던 인부가 다 안다는 웃음으 지으며 오드 크와레몬트, 파테버그, 코펜버그 등으로 가는 경로를 자세히 알려주었다. 나중에 보니 힘들었던 첫 업힐은 knokteberg로 역시 유서깊은 업.. 2024. 10. 7.
유로벨로5 스테이지6: Roubaix - Mont de l'Enclus 대학 주변 도로에서 공사를 하는 지 중장비 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했다. 창밖을 보니 벌써부터 등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예술대학이라 그런지 거리의 벽돌건물보다는 한결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원색 건물이 보기 좋았다. 어제 봐둔 자전거 용품 기념품 샵으로 가려고 구글맵 길찾기를 따라 갔는데 조작을 잘못했는지 다시 벨로드롬 근처였다. 마지막 섹터에서 바라보니 갑자기 매튜 반더폴이 오른쪽으로 턴하던 장면이 떠올라 그대로 따라가 보았다. 세상에 수없이 화면으로 본 낡은 루베 벨로드롬이 구석에 있었다. 어제 본 건물은 새 경기장이었다. 여러번 상상한대로 작고 낡은 벨로드롬이 한쪽에만 관람석이 설치된 채로 몇몇 불량해 보이는 청소년 몇명만 핸드폰 눈을 고정시킨채 이방인에게는 무심한 채로 있었다. 마치 철지난 해변의 놀이.. 2024. 10. 2.
유로벨로5 스테이지5 : Lumegies -Roubaix 새벽에 더 거세진 비때문에 텐트가 흠뻑 젖었다. 먹을 것도 물 밖에 남아있지 않아 텐트 밖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날이 밝고 비는 점점 약해져갔다. 옆에서 묵은 캠핑카의 노부부는 트레일러를 옮겨가며 부산스럽게 움직이셨다. 날씨 앱을 새로고침하는데 지쳐서 순식감에 짐을 챙기고 젖은 텐트를 가방에 챙겼다. 이 단호힘의 원천은 루베가 불과 30킬로미터 앞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파리-루베를 통해 사이클링 팬으로서의 시야가 넓어졌고 이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루베로 가는 길은 비가 좀 와야 제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월요일인데도 문을 연 마트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마을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주유소에 딸린 작은 가게에서 오랫만에 머신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영어를 하는 점원과 잠시 얘기..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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