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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전거여행/2024 유로벨로 5 or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24

유로벨로5 스테이지4: Lens - Lumegies 머무는 랑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예전 탄광 도시여서 석탄 가루를 쌓아놓고 역사를 보존하고 있고, 축구팀은 인구 3만에 걸맞지 않게 지난해 챔피언스 리그에도 진출할만큼 리그앙의 강팀이었다. 어제 거리의 인파가 내뿜는 분위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랑스 분점으로 향했다.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가 설계한 건물이라고 건축학과 교수인 친구가 알려주었다. 가는 도중에는 예전 탄광 근로자들이 거주했던 주거단지가 보존되어 있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루브브 랑스는 은색으 낮은 벽을 컨셉으로 주위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건물이었다. 자전거도 그렇고 시간도 일러서 전시관엔 들어가지 않았다. 바로 인근에 어제 사람들이 몰려가던 라싱 클럽 .. 2024. 10. 1.
유로벨로5 스테이지 3: Aire sur la Lys - Lens 그치지 않는 비바람때문에 머문 캠핑장에서 그대로 하루를 더 머물렀다. 쉬는 날 잠시 비가 그쳐 요기를 하러 맥도널드를 향해 가다가 우연히 아시아 뷔페를 만났다. 캠핑장에서 한 요기가 부족했는지 스스로도 놀라운 식욕으로 식사를 했다. 근처에 인터스포츠란 프랜차이즈 용품점이 있어 반장갑도 하나 구입했다. 새벽부터 운하에 몰려든 오리들이 자명종 역할을 하며 잠을 깨웠다. 토요일이고 이젠 날이 좋으니 어서 길을 나서라는듯. 텐트와 짐을 정리하는 내 앞에 차가 멈추더니 청년이 혹시 바게트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고맙지만 이미 어제 사다놓은 빵을 먹어서 괜찮다고 인사했다. 캠핑장에 머무는 노인들과 컨테이너에 사는 사람들 모두 느긋해서 맘이 편했다. 이틀간 비바람에 시달려 눅눅한 짐을 챙겨 일단 쇼핑센터로 가서 경.. 2024. 10. 1.
유로벨로5 (Eurovelo5) 스테이지 2: Calais - Aire sur le Lys 칼레에서 맞는 프랑스에서 첫 아침. 창 밖으론 어제보다 더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빗줄기가 잦아진 틈을 타 숙소를 나섰다. 칼레 시청광장까지 어렵사리 도착할 수 있었다. 시청 인근에는 난민들인지 허술한 텐트를 치고 신산스러운 아침을 맞고 있는 무리가 보였다. 이 도시의 존재를 오랫동안 알려준 로댕의 작품 은 아름다운 시청 건물을 등지고 있었다. 영국과의 백년전쟁 시절, 봉쇄에 고통받는 시민들을 구하고자 목숨을 내건 6명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가까이 보니 각각 체념, 불만, 죄절 등 당시에 느꼈을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다층적인 감정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들의 용기로 지켜진 현재의 칼레의 시민들은 각기 일상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었다. .. 2024. 9. 28.
유로벨로5 스테이지 1 : Canterbury - Calais 런던답게 체류 기간 중 햇살은 30분이나 비추었을까. 자전거 여행의 첫 아침도 예외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차, 자전거, 페리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 프랑스까지 갈 예정이라 날씨 투정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순 없었다.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로비로 옮기고 가방을 장착했다. 호텔부터 킹스크로스/세인트 판크라스 역까지는 지척이었다. 출근길 인파를 뜷고 역까지 순식간에 도착했다. 사우스이스턴 라인 유니폼을 입은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기차에 가지고 타는 건 제약이 없고 출입문 위에 오렌지 색 표시가 있는 객차가 공간이 넓다고 알려주었다. 2시간 남짓 걸려서 캔터베리에 도착했다. 성당 앞에 있는 비아 프란체지나 표지판은 로마까지 1,800킬로미터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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