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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 부엘타, 안달루시아의 여름, 세상의 끝 자전거 여행을 위해 출국하기까지 불과 며칠남았다. 어떤 경로로 오랫만에 낸 귀한 시간을 보내야 할 지를 궁리한 끝에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부엘타, 안달루시아의 여름, 세상의 끝으로 정하니 고민이 사라져 버렸다. 1. 부엘타 아 에스파냐 아마추어 자전거 라이더이자 프로 사이클링의 팬으로서 여러가지 형태로 자전거와 관련된 취미활동을 해왔다. 그 중에 하나가 3월 밀란 산레모로 시작되어 가을에 일롬바르디아나 월드 챔피언십으로 끝나는 사이클 경기를 유로스포츠 채널을 통해 관전하는 것이다. 길게는 6시간 동안 라이크라 재질의 옷을 입은 남자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한국 시간으로는 늦은 밤부터 자정이 넘어서까지 지켜보는 것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 중엔 그걸 뭐하러 보냐고 힐난하는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 2023. 8. 21.
격동의 2023 부엘타 아 에스파냐 개막을 기다리며 올해 78화를 맞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에서 8월 26일 첫 스테이지(Gran Salida)가 열리게 된다. 스페인 지형 상 3대 그란투어 중 가장 많은 산악 스테이지로 구성된 코스에서 경쟁하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는 특히 투르의 단골 업힐코스인 투르말레와 부엘타의 유서깊은 산악코스 Alto de angliru를 지나는 코스에서 클라이머들 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해 부엘타와 올해 지로에서 서로 한번씩 승패를 가져갔던 프리모즈 로글리치와 렘코 에베네폴 간의 지리한 신경전이 될 줄만 알았던 2023 부엘타가 여러 이유로 참가 선수 면면으로만 보면 올 그란투어 중 가장 치열한 경쟁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로글리치는 지난해 부엘타 후반부에 넘어지며 3년 연속.. 2023. 8. 19.
렘코 에베네폴, UCI 타임 트라이얼 월드챔피언 일주일 전, 로드 부문에서 뒤쳐지며 우승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던 전년도 로드 월드 챔피언인 벨기에의 렘코 에베네폴이 3연속 우승을 노리던 이탈리아의 필리포 가나를 제치고 타임 트라이얼 월드챔피언이 되었다. 렘코는 앞으로 1년간 타임 트라이얼 경기에서는 레인보우 져지를 입을 예정이다. 사이클 강국 벨기에 출신으로 사상 첫 타임 트라이얼 챔피언이다. 2위는 최근 몇년간 타임 트라이얼 절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지켜온 이탈리아의 필리포 가나가 차지했다. 그는 앞서 출발한 타데이 포가차르를 추월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3위는 불과 19세로 출전한 영국의 조쉬 탈링이 포디엄에 올랐다. 마지막 코블 업힐구간을 제외하면 47.8킬로미터 코스의 대부분이 평지여서 몸무게가 무거운 타임 트라이얼 전문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 2023. 8. 12.
매튜 반더폴(MVDP), 새로운 UCI 월드 챔피언 수많은 턴과 좁은 도로로 이루어진 글래스고 10랩 서킷코스는 세계에서 사장 뛰어난 바이크 핸들러 매튜 반더폴에게 레인보우 져지를 안겨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코스 일부에는 여전히 해가 떠있는데 다른 부분에 내린 비때문에 테크닉에 자신이 없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탈락해버렸다. 우승을 노리며 30킬로미터를 남겨두고 어택을 감행한 반더폴도 비내린 오른쪽 턴에서 미끄러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사이클크로스를 제패한 테크니션의 낙차는 보기드문 일이다. 챔피언이 될 운명이었는지, 다행스럽게도 자전거에는 문제가 없어 다시 출발하며 후미 그룹과의 격차를 벌려갔다. 오른쪽 슈즈의 보아 다이얼 부분이 떨어져 덜렁거리자 스스로 끊어내 버리며 슈즈 아랫 부분의 (아마 벨크로) 장력만으로 나머지 코스를 완주했다. 2위는 어린..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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