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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벨로5 스테이지 10: Namur-Hotton 어제 라이딩을 멈추고 쌀쌀한 마음으로 본 나무르 거리는 아침에 보니 안개가 걷히지 않은 운치있는 분위기였다. 나무르에서 디낭까지는 강 옆에 놓인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를 따라 30킬로정도 달리는 구간이었다. 주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러닝, 카약 등을 하고 있었다. 강을 따라 고급스런 주택도 줄지아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디낭은 색스폰의 발상지라서 다양한 색스폰 모형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벨기에 맥주인 레페 박물관도 있다고 하는데, 자전거 여행 중에 찾아가긴 적당치 않았다. 지나다가 지명에서 '레페 연못'이라고 적힌 걸 보았다. 디당을 빠져나와 숲속 쉼터에 자리잡으니 한 남자가 자이언트 전기자전거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서로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다. 리에주에서는 퇴역군인인 파스칼인데, 벨기.. 2024. 10. 10.
유로벨로5 스테이지 9: Hundenberg - Namur 어제 그냥 들어와 머문 꼴이 되어서 샤워 동 건물에 갈 때마다 저멀리 보이는 리셉션 건물에 누가 있는지 신경쓰였다. 누구라고 있으면 가서 어제 상황을 설명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싶었다. 하지만 짐을 다 정리하고 출발할 때까지 여전히 사무실은 비어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번호로 전화하니 여자분이 웃으며 우리는 캠프사이트가 아니라고 했다. 할 수 없이 10유로 지폐를 문 아래로 밀어넣고 출발했다. 캠핑 트레일러야 차단봉을 지나야 입장이 가능해서 비밀번호를 받고 하는데 자전거는 그냥 옆으로 지나가면 되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특정한 사이트를 부여할 필요도 없는 별종같은 존재였다. 이날은 플랜더스 지역에서 수탉이 상징인 왈론 지역으로 넘어가는 날이었다. 전날 캠핑장으로 가느라 유로벨로 루트에서 좀 멀리 벗어나서.. 2024. 10. 7.
유로벨로5 스테이지 8: Gavers - Hundenberg 이날은 런던을 떠나고 처음 맞는 대도시인 브뤼셀을 향하는 날이었다. EU 국민이 아니어서 벨기에의 수도라는 것 말고는 큰 사전지식이 없는 채로 출발했다. 각자 조용하게 짐을 꾸리던 여행자들은 햇살이 퍼지자 바람처럼 사라졌다. 운하가 시작되는 Halle까지는 끊임없는 벌판이 계속되었다. 근육질 소, 젖소들, 양떼 사이로 작은 업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 대도시 주변에 흔히 있는 공장지대 대신 목장들이 많은 게 또 신기했다. 홀로 달리는 러너는 호흡을 흐뜨리고 싶지 않은지 눈인사만 남기고 지나쳤고, 반대편에서 달려온 라이더는 웃으며 봉주르라고 인사를 건넸다. 가끔 벌판에서 만나는 자동차는 어김없이 속도를 줄이고는 지나치면 다시 돌길을 달려 사라졌다. Halle에서 시작된 운하옆 자전거 도로 입구에는 브뤼.. 2024. 10. 7.
유로벨로5 스테이지 7 : Monte de l'Enclus -Gavers 간밤에 머문 쉘터는 텐트보다 보온에 효율적이라 쌀쌀함 없이 잘 수 있었다. 근방을 떠나지 않던 얌전한 검은 고양이는 어디로 갔나했더니 샤워실에 다녀오니 다시 매트리스 근처에 도도하게 앉아있었다. 고양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 지 모르는게 아쉬웠다. 건물 몇 채없는 이 시골 마을 인근에서 오르데나르드까지는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유서깊은 업힐들이 즐비하다. 일단 거리가 가장 가까운 오드 크와레몬트 (Oude Kwaremont)를 향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첫 업힐부터 만만치 않았다. 진땀을 흘리며 오른 업힐 정상에서 공사 준비를 하던 인부가 다 안다는 웃음으 지으며 오드 크와레몬트, 파테버그, 코펜버그 등으로 가는 경로를 자세히 알려주었다. 나중에 보니 힘들었던 첫 업힐은 knokteberg로 역시 유서깊은 업..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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