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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투르 드 프랑스 : 언체인드> 공개 **6월 10일 현재,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예고편만 볼 수 있다. 유럽에 있는 지인들은 시청할 수 있는 상태라고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는 화면을 보내왔다. 한국은 행정절차에 시간에 좀 걸리는 듯 하다. *** 투르 드 프랑스가 시작하고야 한국에서 시청이 가능해졌다. 심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세계 문화의 전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이 이럴 때면 공허하게 들린다. 넷플릭스에서 F1 그랑프리를 다룬 를 처음 공개하고 시즌을 계속 바꿔서 현재 시즌 5까지 방송되고 있다. 물론 좋아하는 모터스포츠의 이면을 볼 수 있어서 매 시즌마다 공개되는 주에 다 보곤 했다. 하지만 스포츠의 속성으로만 따지면 아름답지만 냉혹하고, 협력과 결탁을 오가는 프로 사이클링이 더 많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이.. 2023. 6. 7.
누들 라이딩 : 남촌막국수 자전거로 춘천을 가게 되면 강촌을 지나 의암댐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의암댐을 건너서 남춘천역에서 돌아오거나 직진해서 신매대교를 건너 춘천역까지 10킬로미터 정도를 더 라이딩할 것 인가. 대부분의 경우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두 번째 방법으로 춘천역까지 가게 된다. 그 10킬로미터 구간에 애니메이션 박물관, 연꽃군락, 나무테크길, 벚꽃길을 지날 수 있다. 요맘때면 넓은 감자밭에서 흰색 감자꽃도 볼 수 있다. 호수에 떠있는 소양강 처녀 동상에서 춘천역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남촌막구수라는 상호를 가진 오래된 식당이 있다. 식당이 작아서인지 주말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질 못했는데 금요일이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자리가 여유가 있었다. 최근에 장사가 잘되는지 예전보다 주차장도 넓고 막국수 박물관 근처에 .. 2023. 6. 5.
2023년 Giro de Italia 마무리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현 월드챔피언 렘코 에베네폴이 코로나로 일찍 레이스를 떠난 때문인지 조금 지루했던 2023 지로. 하지만 스테이지 20의 산악 ITT는 격렬했고, 마지막 Cav의 스테이지 우승은 너무 극적이어 오히려 비현실 적이었다. 37세의 게런 토마스가 2위를 차지했고, 포트투갈의 신성 조아오 알메이다가 전체 3위를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프랑스의 티보 피노가 산악왕 저지를 가져가며 굴곡이 많았던 그의 커리어에서 빛나는 한 때로 남을 듯 하다. 이제 7월에 있을 투르에서 타데이 포가차르와 조나스 빙예가르의 쇼다운을 위해 두 달을 견뎌야 할 시간이다. 2023. 5. 29.
마크 카벤디시, 마지막 지로를 스테이지 우승으로 마무리 불과 며칠 전에 은퇴를 선언하는 그는 프로선수로서의 유통기한이 다됐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 쓸쓸해 보였는데, 마크 카벤디쉬는 로마 시내를 달리는 지로 마지막 21번째 스테이지에서 여유 있게 우승하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프린터임을 다시 증명해 보였다. 3주간 레이싱을 한 후 마지막 스테이지 우승도 대단하지만 현재 팀 동료, 은퇴 후 리포터로 활동하는 전 동료, 과장을 좀 보태 전체 펠로톤 선수들이 그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전날 불과 몇 초 차이로 우승을 놓친 이네오스의 게런 토마스조차 피니시라인 2킬로미터를 앞두고는 아스타나 팀의 루이스 레온 산체스를 도와 캐브의 리드아웃 역할을 하는 프로스포츠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왠지 사이클에선 허용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2008년 지로에서 개인 최초의 그란투어 스테.. 2023. 5. 29.
프리모즈 로글리치 (Primoz Roglic) 지로 우승 확정 INEOS의 게런 토마스에게 26초 뒤진 상태로 스테이지 20 ITT 레이스를 시작한 슬로베니아의 프리모즈 로글리치가 중도 기재 트러블을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약 15km의 업힐 스테이지이어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업힐이 시작되기 직전에 TT 바이크를 업힐용 자전거로 갈아타고 레이스 후반부를 달렸다. 로글리치는 특이하게 그래블 그룹셋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싱글 크랭크를 장착한 자전거로 갈아 타고 후반부를 주행했다. 2년전 투르의 마지막 업힐 ITT에서 같은 나라 타데이 포가차르에게 참혹한 역전을 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괜히 그런 기억 때문인지 여전히 헬멧은 어색하고 페달링도 부자연스러워서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레이스 후반부에 요철을 지나며 체인이 빠져 몇초를 손해보는 순간을 본 많은.. 2023. 5. 28.
Mark Cavendish 은퇴 선언 Cav, Manx Missile 등 여러 애칭으로 불리는 마크 카벤디시가 지로 데 이탈리아 중간에 은퇴 선언을 했다. 2023년은 작은 체구임에도 스프린트 스테이지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강자로 군림해 온 이 living legend의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고 한다. 항상 레이스 후엔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여서 그런지 오히려 은퇴 선언 기자회견은 담담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21년 투르에서 몇 번의 스테이지를 우승하여 Eddy Merckx의 통산 스테이지 우승 기록에 하나 차이로 육박했는데 놀랍게도 작년 투르의 로스터에선 제외된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 절치부심 아스타나 팀으로 이적하여 출전한 지로에서는 아직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3년 연속 월드 챔피언 피터.. 2023. 5. 27.
투어링 혹은 바이크패킹을 위한 클릿슈즈와 페달 선택 여행용 자전거로 선택한 KONA Unit X를 가져온 지 2주 정도 지났다. 집 근처 자도를 이용해 길게는 한 번에 약 65km 정도 되는 코스를 라이딩해보고, 약 15km 정도 임도 라이딩도 해보았다. 역시 2.6 사이즈의 소위 깍두기 타이어의 문제인지 포장된 자전거 도로에서는 잠깐 방심하면 지면과의 저항이 강해지면서 평지에서도 속도를 올리기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자갈이 많은 임도에서는 마음 놓고 다운힐을 감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가 운탄고도, 까미노 등 오프로드가 포함된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어서 몇 가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전거를 인수할 때까지는 별로 생각이 없어서 샵에서 장착해 준 기본 평페달을 2주간 사용해보았다. 10년이 넘게 로드 클릿페달을 사용해서인지, 자전거.. 2023. 5. 27.
투어링 혹은 바이크패킹을 위한 자전거 선택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을 해보기로 한 이후 여러 달 이를 위한 자전거를 물색했다. 2일 이상 자전거로 여행하는 데 국내라면 자전거 종류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포장도로를 이용하고 전국 어디를 가도 편의점과 게스트하우스, 모텔 등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지금까지의 내 국내 여행도 로드 사이클을 이용하여 게스트하우스 등을 이용하여 길게는 일주일까지 어렵지 않게 여행을 하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런 형태의 여행을 '크레디트 카드 투어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여행의 공간을 해외로 넓히고 시간도 한 달 이상이라면 다른 형태의 여행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자전거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스페인에 거주할 시기에는 우리 따릉이의 참고가 되었을 것이 .. 2023. 5. 25.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여행하는 자전거 순례자, Bicigrino 10여 년 전 스페인에서 잠시 살기 전까지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당연히 한 달 정도 걸어서 횡단하는 방식으로만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공부하던 스페인 친구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같은 코스를 여행한다는 얘길 들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스페인에 살 때는 실행하지 못하다가 직장을 옮기느라 잠시 시간이 난 2013년에 산 페르민 축제로 유명한 팜플로나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10일 정도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을 한 적 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스페인 자전거 라이더로 부터 알게 된 단어가 bicigrino. Bicicleta(자전거)와 Pellegrino(순례자)의 두 단어를 합친 자전거 순례자를 뜻하는 단어였다.자전거로 순례하는 이 방식은 걸어서 전체 코스를 마치는 것과 같이 공.. 2023. 5. 17.
2023 GIRO, 갑작스런 전개 지로 초반 스테이지에서 갑작스럽게 도로로 뛰어든 강아지 때문에 낙차를 한 것이 어떤 불행의 전조였을까. 이탈리아의 사이클 전설 마르코 판타니는 비슷하게 주행코스로 들어온 고양이 때문에 낙차 하여 선수 경력을 마감해야 했다고 한다. 작년도 월드챔피언으로 올 시즌을 시작해 스프링 클래식 시즌을 LBL 우승으로 미무리한 올해 지로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렘코 에베네폴. 에디 먹스의 재림이라고 칭송받는 벨기에의 이 강력한 라이더도 바이러스 앞에선 무력했다. 스테이지 9 ITT에서 게런 토마스를 비롯한 라이벌 들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빼앗겼던 핑크져지를 되찾아가는 건재함을 과시하는가 싶더니, 한국시간 월요일 새벽에 코로나 양성으로 레이스를 포기한다는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월요일 휴식일 이후 벌어지는 스.. 2023. 5. 15.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 : 임원항-영덕 해맞이공원 (5.3) 역시 방음이 잘 안 되는 숙소 환경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전해오는 다른 객실의 부산스러움에 잠을 깼다. 어제 울진까지 가지 못하고 지도 어플 상으로 600미터 남은 인증센터도 가지 않아 조금 마음이 바빠졌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옆 건물에 있는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어제 울진까지 갔었더라면 인증 어플상 76킬로미터를 여유 있게 라이딩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잘 관리하면 4시 30분에 영덕터미널에서 서울 센트럴터미널까지 마지막 버스를 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은 마치 벨기에 아르덴 클래식 코스처럼 수많은 낙타등이 연이어 나타났다. 예전에 그란폰도, 랜도너스 등을 열심히 하던 때라면 크게 개의치 않을 테.. 2023. 5. 11.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구간 : 망상해변-임원항 (5. 2) 국토종주 코스 중 동해안 자전거길 구간은 통일전망대부터 삼척 임원항까지의 강원구간과 울진 은어다리부터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의 동해안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국토종주를 시작한 5년 전부터 여러차례 한 번에 라이딩해보려 시도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태풍이 올라오거나 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몇 년 전에 속초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라이딩을 했고, 가족여행을 가거나 할 때 잠깐씩 강릉, 정동진 주변은 인증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망상해변부터 해맞이공원까지 이틀에 걸쳐 라이딩했다. 접근이 쉬운 동서울터미널에서 떠나는 버스가 많아 처음에는 강릉까지 가서 하행을 하려 했지만 비슷한 시간에 동해행 버스가 있어 동해부터 망상해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로 했다. 노동절, 어린이날이 있어 자전거 여행자가 있을 것..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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