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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 : 임원항-영덕 해맞이공원 (5.3) 역시 방음이 잘 안 되는 숙소 환경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전해오는 다른 객실의 부산스러움에 잠을 깼다. 어제 울진까지 가지 못하고 지도 어플 상으로 600미터 남은 인증센터도 가지 않아 조금 마음이 바빠졌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옆 건물에 있는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어제 울진까지 갔었더라면 인증 어플상 76킬로미터를 여유 있게 라이딩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잘 관리하면 4시 30분에 영덕터미널에서 서울 센트럴터미널까지 마지막 버스를 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은 마치 벨기에 아르덴 클래식 코스처럼 수많은 낙타등이 연이어 나타났다. 예전에 그란폰도, 랜도너스 등을 열심히 하던 때라면 크게 개의치 않을 테.. 2023. 5. 11.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구간 : 망상해변-임원항 (5. 2) 국토종주 코스 중 동해안 자전거길 구간은 통일전망대부터 삼척 임원항까지의 강원구간과 울진 은어다리부터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의 동해안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국토종주를 시작한 5년 전부터 여러차례 한 번에 라이딩해보려 시도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태풍이 올라오거나 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몇 년 전에 속초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라이딩을 했고, 가족여행을 가거나 할 때 잠깐씩 강릉, 정동진 주변은 인증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망상해변부터 해맞이공원까지 이틀에 걸쳐 라이딩했다. 접근이 쉬운 동서울터미널에서 떠나는 버스가 많아 처음에는 강릉까지 가서 하행을 하려 했지만 비슷한 시간에 동해행 버스가 있어 동해부터 망상해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로 했다. 노동절, 어린이날이 있어 자전거 여행자가 있을 것.. 2023. 5. 7.
누들 라이딩 : 의정부 부흥국수 해방촌국수 10여 년 전에 한강 북단을 통해 중랑천 합수부에 있는 돌곶이 다리 근처에서 중랑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로 출근하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중랑천을 거슬러 올라가서 의정부에 있는 평양면옥 본점을 목적지로 라이딩을 하곤 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식당이 시내에 많이 생기기도 했고, 최근에는 가격도 많이 올라 언제가 마지막인지도 희미할 정도로 오랫동안 의정부 방향으로 라이딩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왕숙천에서 출발해서 중랑천을 거슬러 올라가 편도 50킬로미터 위치에 '부흥국수 해방촌국수'라는 오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라이딩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지나는 중랑천 자전거길은 예전보다 많이 정비되고 도로 주변에 체육시설도 많이 생겨 훨씬 활기찬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시설을 이.. 2023. 5. 5.
누들 라이딩 : 춘천 샘밭막국수 최근엔 그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라이딩 중에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식사는 면 종류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식사후 바로 다시 자전거를 타도 크게 부대끼지 않을 정도로 소화도 잘되는 것 같다. 프로 사이클 선수들도 경기 전후에 놀라운 양의 파스타를 먹는 모습이 종종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걸 보면 꽤나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거리에 따라 계속 변하는 풍광을 가진 경춘선 자전거길은 가장 자주 선택하는 라이딩 코스이다. 춘천까지 무정차로 라이딩하고 막국수로 요기하고 지하철로 복귀하는 루틴은 크게 고심하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 것 같아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중 소양강 못미처 있는 샘밭막국수는 항상 가보고 싶었는데, 국도로 주행해야 하는 줄로만 알.. 2023. 5. 2.
2023 Liege Bastogne Liege 암스텔 골드레이스, 플레쉬 왈론을 연이어 우승한 타데이 포가차르가 우승하여 아르덴 클래식 3관왕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로 시작한 라 도옌느. 하지만 전현직 월드챔피언을 보유한 울프팩 수달퀵스텝팀이 레이스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이전의 두 대회와는 양상이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비 예보가 있음에도 하얀색 빕을 입고 나온 월드 챔피언 렘코 에베네폴의 여유있는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스프링 시즌을 지배해 온 타데이 포가차르는 낙차로 인한 손목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다. 이제 스프링 시즌은 마무리되고 gran tour의 첫 대회인 지로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머지않아 저 벨기에 벌판에 가봐야겠다는 열망이 점점 강해진다. 2023. 4. 24.
2023 암스텔 골드레이스 시에나의 piaza del campo를 오르는 장쾌한 업힐 스트린트로 대표되는 Strade Bianche를 시작으로 프로 사이클링의 스프링 클래식 시즌이 시작된다. 언젠가부터 피터 사간, 필립 질베르 등 클래식 시즌을 호령하던 이름이 사라져버렸다. 피터 사간은 올해가 로드 사이클링 선수로 마지막 시즌이라 발표한 바 있다. 필립 질베르는 바이크에서 레이싱의 세부내용을 전하는 리포터가 되었다. 아직은 그의 영어 코멘트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몇년 전부터 클래식 시즌은 주니어 시절부터 사이클크로스를 거쳐 사이클링 역사상 유례없는 라이벌리를 구축한 네덜란드의 MVP와 벨기에의 WVA의 대결 국면이다. 그런데 여기에 TDF 우승자이자 Gran Tour 라이더인 타데이 포가차가 올해 투어 오브 플랜더스를 우승하며 .. 2023. 4. 16.
영산강-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3일차(4.1) 구례에서 섬진강 자전거길의 종점인 배알도수변공원 인증센터까지 거리는 약 60km라 여유 있게 라이딩해서 광양에서 점심을 먹고 센트럴행 고속버스를 1시경 타는 걸로 계획을 정하고 출발했다. 토요일이라 벚꽃터널이 있는 길에는 갓길에 주차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신경쓰며 라이딩했다. 몇 년 전 사고 이후 자전거길에서의 주행도 조심하는 편인데, 뭔가 들뜬 주말의 분위기에 나도 자꾸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곤 했다. 때로 그룹 라이딩하는 사람들을 추월하기도 하고 나만의 텐션이 자연스레 높아져간 오전이었다.모든 결과엔 과정마다 원인이 숨어져 있는지, 오랫만에 주행 중 장갑을 끼다가 자전거 도로 분리레일을 들이받고 낙차 하는 사고를 당했다. 옆구리로 부딪히고 아팠지만 혼자서 넘어져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었다. 우.. 2023. 4. 16.
영산강-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2일차(3.31) 내일이 만우절이자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라고 새벽에 잠깐 들어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 주었다. 일어나서 장국영의 노래 몇 곡을 들었다. 내가 간밤에 게스트 하우스에 머문 유일한 손님이었던 거 같다.영산강에서 섬진강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어서 아침을 좀 든든히 먹고 출발하려고 지도 어플로 검색을 해보았다. 송정역 맞은편에 국밥집이 여러 곳이 있었고 그중 평점이 높은 식당으로 이동하여 맑은 국물의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전통시장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시장은 아마 도시재생 사업 등을 진행하는지 젊은 취향의 트렌디한 상점들과 오래된 상점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분위기였다.항상 그렇듯이 몇번이나 방향을 다시 잡아 어제 나왔던 자전거길로 복귀하였다. 금요일이어서인지 야외활동을 하는 어린이집 학생들.. 2023. 4. 16.
영산강-섬진강 자전거길 1일차(3.30) 섬진강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영산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는 코스로 3일간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목포에서 출발하여 영산강 코스를 완주 후 섬진강으로 이동하거나, 동광양(중마)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이동하여 섬진강, 영산강 순으로 여행하는 선택지가 있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좀 넘어 차편이 있는 목포에서 출발해서 주말에 섬진강 쪽에서 완주하고 귀경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목포는 예전에 1번 국도를 이용해 자전거로 가본 적이 있고, 그 후에도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고속버스로 이동해 해남까지 라이딩을 한 적도 있다. 이제 강변으로 자전거도로가 많이 생겨 굳이 국도를 이용한 여행 옵션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다. 왕숙천에 주차하고 동서울 터미널까지 약 20분정도 가볍게 이동했다. 터미널 건물은 20년 전과 별로.. 2023. 4. 16.
자전거 국토종주 : 오천-금강 자전거길 3일차(3.18) 투숙객의 대부분이 새벽부터 일하러 가야 해서인지 몰라도 아침 일찍부터 부산스러운 소음이 벽을 넘어 전해졌다. 목욕탕을 같이 운영하는 낡은 모텔이었지만 그만큼 숙박비도 저렴하고 독립된 비품창고에 자전거도 보관할 수 있어 다행스러웠던 숙소를 뒤로하고 세종보를 향해 길을 나섰다. 토요일이어서 세종시 근처에는 동호회 단위의 라이더들도 자주 만나서 전날의 지나치게 고즈넉하던 전날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군산에서 5~6시경에는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너무 늦지 않게 귀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바빠졌다. 세종시를 지나 공주에 다다르니 주말답게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공산성과 무녕왕릉 주변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평소에는 즐겨 선택하지 않았을 달달한 밤라테도 마시며 충전했다. 이후 백제보를 지나 공주.. 2023. 4. 8.
국토종주 : 오천-금강자전거길 2일차(3.17) 두 번째 날 좀 길게 라이딩하고 군산에서 여유 있게 버스로 복귀하려는 마음으로 서둘러 출발 준비를 마쳤다.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사과냉면을 파는 식당이 있어서 먹어보려 했으나 아직 준비가 안 돼있다고 하셔서 편의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고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새재 자전거 길은 2018년에 부산에서 서울로 종주할 때와 충주댐 인증하러 와본 적이 있어 익숙한 풍경이었다. 온천관련 시설이 많은 수안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 자체가 나이를 빠르게 먹어가는 느낌이었다. 충주, 수안보를 지나는 코스는 종주 자전거길을 의미하는 파란색 줄이 길가에 표시되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차량과 함께 달리는 국도였다. 평일이라 주행하는 차량은 많이 없었지만 가끔 고라니도 나타나고 공사구간이 여러 군데 계속 있어 신경을 .. 2023. 4. 7.
자전거 국토종주 : 오천-금강 자전거길 여행 1일차 (3.16) 이틀 이상 자전거길을 이용해 여행을 했던 것이 2018년 추석에 부산에서 집까지 3일 동안 상향 종주를 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자전거를 이용해 인생의 경험을 확장하는 시간을 전에 비해 늘려보자고 생각한 새해가 3월 중순이 되었다. 괜히 조바심이 들어 자전거 행복나눔 어플을 깔고 국토종주 수첩을 찾아내 동기화하여 그간 국토종주 인증결과를 살펴보았다. 한강, 남한강, 북한강, 새재 자전거 코스는 인증완료인 상태이고, 낙동강 코스는 안동댐을 들르지 않았다.(이 구간은 뱀이 많이 출몰한다고 해서 항상 꺼려진다.) 동해안 코스는 가족 여행 시 자전거를 가지고 가서 잠깐씩 타기도 하고 해서 통일전망대부터 정동진까지 인증이 완료된 상태였다. 집에서 출발해서 충주를 거쳐 오천과 금강 자전거길을 라이딩하고 군산에서 버..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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