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2 위글(Wiggle)과 체인리액션사이클(CRC) 파산 위험에 직면 온라인 자전거 용품 판매업계의 공룡인 위글과 체인리액션사이클이 공급자들에게 대급 지급 불능상태를 통보했다고 한다. 두 웹사이트의 모회사인 Signa Sport Uniteddms 앞으로 추가 주문도 모두 취소하고 파산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간 추진해 온 1억 5천만 유로의 자금조달이 실패한 것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 같은 날 위글은 최대 60퍼센트까지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했다. 이것은 지난해보다 2주나 앞서 시작하는 것이다. 자전거 의류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불황의 전조가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23. 10. 21. 유럽 자전거 여행시 자전거 항공 운반/귀국편(리스본-암스텔담-인천) 어딘지 모르게 예전보다 밝고 세련되게 변한 리스본에서 주말을 잘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머물러 있으면 길 위의 시간들을 그리워하고 여행이 마무리될 쯤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고단함을 이겨내는 것의 반복이다. 호스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짐을 꾸린다. 한 달동안 사용하느라 기름때로 더러워진 장갑, 양말 등은 버리고 세비야 데카트론에서 구입한 이후로 계속 조금씩 새어 나와서 신경을 거슬리던 체인오일은 자전거 보관 장소에 꺼내놓아 혹시 다음 여행자가 사용하도록 하였다. 출국할 때 박스를 구해서 진땀을 빼며 패킹을 한 것에 비하면 비용은 조금 더 들더라도 리스본의 자전거샵을 이용하였다. Biclas Chihado (Largo de São Julião 2.. 2023. 10. 8. 프리모즈 로글리치, 올 시즌을 끝으로 욤보 비스마를 떠날 예정 올해 지로 우승자이자, 3위를 차지한 부엘타를 제외하면 올해 출전한 거의 모든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리모즈 로글리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욤보 비스마를 떠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양대 명문 팀인 수달 퀵스텝과 욤보 비스마가 한 팀으로 합치는 논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합병의 주요 스폰서로 아마존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현재 30대 초반으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로글리치가 어느 팀으로 이적하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 은퇴를 발표해도 이상하지 않을 게런 토마스와 치명적인 부상의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에간 베르날이 미덥지 못한 이네오스팀. 그란 투어 리더로는 어딘가 성에 안차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엔릭 마스를 보유한 모비스타팀. 마땅한 그.. 2023. 10. 1.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10: Villa faranca do xira-Lisboa 라이딩 기준으로 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Cabo da roca(호카곶)까지 라이딩하려 했지만 위치가 리스본에 도착하는 반대편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한다. 출발지점에선 무슨 이벤트인지 경찰관이 에스코트하는 그룹라이딩을 하고 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나를 경찰이 길을 넘어오라고 한다. 차량을 수신호로 통제하며 라이딩하는 경찰관 뒤를 따라 국도를 라이딩한다. 이 무슨 호사인가. 강변을 따라 리스본으로 진입하는 카미노 루트는 다른 도시처럼 공장지대를 지나는 것과는 달리 쾌적했다. 토요일이라 그간 포르투갈길에서 본 라이더들보다 많은 동호인들을 지나쳤다. 대부분 내 여정을 아는 듯 인사를 건넨다. 모두가 나를 축하하는 것처럼 들리는 걸 보니 나도 꽤 근사한 마음인가보다. 리스본 북동쪽의 깨끗한 .. 2023.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9: Santarem-Villa franca do xira 이제 리스본이 하루에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더 신경써 사고없이 마무리하리라 다잡는다. 오늘부터 리스본까지는 큰 업다운 없이 평지라 부담없이 출발한다. 또다시 만난 토마토 밭을 지난다. 대규모라 그런지 땅에 떨어진 양이 대단하다. 한강처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걸쳐 흐르며 리스본에서 대서양과 만나는 테주강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들뜨기 시작한다. 최대한 강변을 따라 공원에 들렀다 나오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진다. 예비튜브가 하나 남았는데 다 쓰고 가란 뜻인가보다. 주자창 옆 공터에 테이즐이 있어 짐을 다 푸르고 숨을 돌린 후 타이어를 교체한다. 지난번 자모라에서의 첫 평크 때처럼 쉽사리 타이어 비드가 빠져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에스파뇰을 할 줄 아냐고 .. 2023. 9. 25.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8: Tomar-Santarem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리시 폴 아저씨, 제페드로 순으로 길을 마선다. 남자 네명이 모두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한다. 본인은 무조건 6시에 일어난다며 잠들었던 신입생 로메우는 알람만 끄고 제일 늦게까지 침대에 머문다. 자기는 안티소셜이라 학교에 가기 싫단다. 속으로 그 잘생긴 얼굴을 참도 사람들이 놔두겠다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고 나도 숙소를 나왔다. 그가 추천해준 Wet bed king의 노래는 예상보다 훌륭하다. 자전거를 꺼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있다. 세번째 펑크다. 박힌 가는 철사를 빼내고 튜브를 교환한다. 밖에 비도 오는데 숙소에서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만다. 빗장울이 굵어져 아예 샌달을 신고 출발한다. 오늘도 그리 먼거리를 달리지 않고 santarem까지만 라이딩을 한다. 이.. 2023. 9. 23.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7: Alvorge-Tomar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널어둔 옷가지들이 이슬에 맞았는지 다시 젖어있다. 어제 서러웠는지 힘들었는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모두 당황시켰 던 라트비아 여자애가 그러니까 전날 정리해야 한다고 어른스럽게 충고를 한다. 알았어 고마워 라고 대답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숲길과 올리브 나무가 많은 마을 사잇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여행 후반부라 마음은 단단한데 몸은 어쩔 수 없이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오르막이 나타나면 점점 심리적인 경사가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오늘 목적지인 토마르는 템플기사단이 묻혀있는 유서깊은 도시라고 한다. 한국준 블로그에서 맛있는 문어밥 메뉴가 있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을 목표로 마음을 다잡는다.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 이어져서인지 사진도 덜 찍고 반대편에서 오는 산티아고행 순례자들과 인사.. 2023. 9. 22.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 리버스) Etapa 6: Coimbra-Alvorge 여행 초반에 은의 길 코스를 쉬지 않고 마무리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예상보다 많이 생겼다. 포르투 이후에는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카미노 루트로만 라이딩을 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Tomar, Santarem 등을 들리려면 오늘 무리하지 않고 40킬로미터만 이동할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숙소 같은 방엔 이제 순례자는 아무도 없는지 8시가 되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짐을 모두 복도로 옮겨 서 짐을 챙긴다. 아름다운 도시 코임브라에 언제 다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독재자 살라자르가 여기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다시금 새롭게 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나타난 업힐들은 만만치 않다. 15도에서 20도 되는 급경사가 자주 나타난다. 몇번의 업힐을 하고 나니 올리브 과수원.. 2023. 9. 22.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5: Albegria a velha-Coimbra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비는 오지 않는데 가로수 가지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출발부터 레인자켓과 팬츠를 입고 신발은 샌달을 신는다. 어제 흠뻑 젖은 신발이 빌려준 히터로 다 말랐는데 금방 다시 젖게 하고싶지 않다. 여느 때처럼 처음 보는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는다. 할아버지들이 다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지만 악의나 경계심이 아니란 건 이미 십수년 전부터 알고 있다. 과감하게 인사하고 브로큰 포르투게스로 주문을 해버린다. 물론 상대방의 반응이나 발음을 살피면서.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비가 내린다. 어제 카리나가 Here comes the sun을 불렀듯이 마룬5의 노래 중 Sunday morning의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부분을 계속 반복하며 전진한.. 2023. 9. 19.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4: Porto-Albegaria a velha 포르투에서 유명한 에펠 다리를 넘어 출발한다. 다리위로 전철도 다니고 줄지어 있는 포트와인 와이너리들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이 보인다. 포르투부터 시작되는 파티마길을 알려주는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서 여유있게 라이딩한다. 포르투갈 루트를 따라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순례자들을 자주 마주친다. 한 시간쯤 라이딩하니 빗방울이 날린다. 그동안 운좋게도 우중 라이딩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야속하게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커피를 마시고 기다려봐도 빗장울이 잦아들지 않아 단념하고 레인자켓과 팬츠를 꺼내 착용한다. 평소에 비 오는 날은 거의 라이딩을 하지 않는데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비오는 날 국도를 따라서 라이딩하기에는 무리라서 작은 동네를 연결하는 도보 순례루트를 따라 라이딩한다... 2023. 9. 19.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 3: Viana do castelo-Porto 그냥 자전거를 타고 돌길을 따라 내려갈까도 생각했지만 어제 분명히 5, 6킬로를 가야한다고 해서 변수를 줄이고 9시 첫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어제 만난 스페인 순례자와 한참 수다를 떨고서야 좀 늦게 엘레베이터가 왔다. 이름을 물어보니 마드리드에서 온 마리자라고 한다. 여태 트럭을 truco라고 맘대로 말했는데 camiones라고 알려 주신다. 서로 축복하며 헤어졌다. 또다른 에펠다리를 건너 N1 도로를 따라 라이딩한다. 포르투까지 80킬로미터 정도 되어 마음이 조금 바쁘다. 하지만 포르투갈 제2의 도시답게 포르투가 가까워지니 트럭을 비롯해 차량이 많아진다. 스페인 운전자들보다 도로를 나누는데 좀 인색해서 신경이 쓰인다. 해안을 낀 마을을 만나면 해안길로 라이딩을 한다. 영락없이 한국 남해나.. 2023. 9. 19. Camino Portugues(포르투갈길_R) Etapa2: Vigo-Viana do castelo 세비야를 출발해서 15일 연속으로 라이딩하고 비고에서 하루를 쉬었다. 오히려 역으로 리듬이 깨진듯 좀 마음 속에서 조바심이 났다. 쉬는 날 셀타비고 샵에서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사려했으나 망설이다가 다시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어쩔 수 있겠나. 비고에 들어오는 국도가 너무 혼잡해서 도시를 출발해서 빠져나갈때는 카미노 루트를 이용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역방향이라 노란색 화살표를 보며 라이딩하기가 쉽지않다. 몇번을 휴대폰을 확인하는데 앞에 대형 수영장 같은 건물이 나타났다. 하지만 놀랍게도 Estadio de Balidos. 셀타비고 축구팀의 경기장이다. 옛 건물을 살려 아름답게 리모델링한 것 같다. 저 셀타비고의 하늘색이 비고의 하늘과 바다 색에서 따온 걸 이제 알게됐다. 자전거에서 사진을 .. 2023. 9. 17. 이전 1 ··· 3 4 5 6 7 8 9 ··· 12 다음 728x90